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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환자 나의치료] '발바닥 검은 점' 방치했다 숨져

조성심 피부과전문의

환자가 처음 조성심 피부과를 찾은 것은 4년전. 40대 후반의 여성으로 발바닥에 지름이 3센티 정도되는 검은 점을 보이며 "처음엔 아주 작았는데 점점 커지더니 이제는 발을 디딜때마다 아프다"며 찾아왔다.

조의사는 환자가 이미 통증을 느꼈고 점이 점점 커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제부터 점이 생겼냐?"고 물었더니 15년쯤 된 것 같다고 했다. 조의사는 우선 점이 있는 피부를 떼어 조직검사를 했고 짐작처럼 흑색종(멜라노마)으로 말기였다.

흑색종은 피부암의 하나로 백인들에게는 많지만 아시안들에게는 발병률이 낮았는데 최근 우리 한인을 비롯해 아시안들에게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90% 이상으로 되지만 이처럼 말기가 되면 길어야 2~3년으로 사망하게 된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이유를 모른다. 유전도 영향이 있지만 그것이 다일 수 없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햇빛을 쬐어서 발생한다고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햇빛을 쬐었을 때는 물집이 생길 정도로 피부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심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조의사는 급히 이 환자를 큰 병원으로 보내 수술을 하게 했다. 수술 결과를 보니 이미 검은 점 아래로 암세포가 퍼져 발의 1/3 정도를 잘라냈고 그곳에 피부이식 수술을 함으로써 일단 수술 결과는 좋았다.

그러나 1년 쯤 지나서 이 환자는 다시 재발이 되었고 열심히 치료를 받았지만 투병 후 1년쯤 되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조의사는 이 환자를 생각하면 지금까지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어떻게 15년이란 오랜기간동안 자신의 발바닥에 이상한 점이 생겨서 점점 커지는 것을 보면서도 한번도 병원에 가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꼭 피부과가 아니더라도 일단 의사에게 보이기라도 했다면 이렇게까지 점때문에 목숨을 잃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흑색종과 같은 피부암은 암이지만 말기가 될때까지 그것자체로서 아프거나 특별한 증세가 없기때문에 이 병에 대한 상식이 없으면 이 환자처럼 될 수 있어 의사로서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흑색종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어느날 작은 점이 피부에 나타나기 시작 크기가 점차 커질뿐아니라 색도 다양하게 변화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처음엔 회색빛이다가 붉어질수도 있고 검어질수도 있기때문에 이같은 병에 대해 평소 알고 있으면 일단 이같은 점을 주시하고 있다가 의사를 찾아갈 수 있다.

이 환자의 경우에도 15년쯤에 어느날 문득 발바닥을 보았을 때 없던 점이 나타났을 것이고 이것이 사이즈가 점점 커지고 색도 여러번 변화하는 것을 보며 암을 키우고 있었다는 점이다.

흑색종은 피부상으로는 말기라해도 3센티 정도의 점밖에 안보이지만 혈관을 따라 암세포가 퍼지기때문에 방치하면 피부밑으로 번질 뿐아니라 결국 혈관을 따라 몸전체에 암세포가 퍼져 이 환자처럼 몇년안에 사망할 수가 있다.

조의사는 몸을 잘 주시하여 없던 점이 생겨 색과 크기가 변한다면 빨리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인들은 몸전체에 발생하지만 아시안들은 유독 손바닥과 발바닥에 많고 손톱끝에도 생긴다.

또 조의사는 미용으로 점을 제거할 때는 피부과의사에게 조직검사를 해달라고 하여 그것이 정말 점일 때만 없애지 흑색종으로 인한 점인지도 모르고 제거하면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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