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한창 / 한참
"한참 좋을 때군!" 알콩달콩 연애 중인 연인들을 향해 곧잘 이런 말을 건넨다. 좋아하는 감정이 무르익어 무척 행복할 때란 뜻이겠지만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한참'이 아니라 '한창'이라고 해야 의미가 통한다. '한참'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 '한창'은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 또는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때를 가리키는 말로 뜻이 전혀 다른 단어다. 원래 '한참'은 두 역참(驛站) 사이의 거리를 일컫는 말이었는데 여기서 '시간이 꽤 지나는 동안'이란 의미가 생겨난 것으로 추정한다. 역참은 공무로 여행하는 사람에게 숙식과 말 등을 제공하던 곳으로, 이 참과 참 사이를 오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데서 이러한 뜻으로 쓰이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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