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매모그램 검진 45세 이후에…오진율 높아 자주 하지 않는게 좋아"
미국암학회 새 기준 발표
주요 언론들은 20일 유방암 예방을 위한 미국암학회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전하면서 암학회의 지침 변경으로 유방암 진단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학회가 가이드라인을 변경한 것은 유방암 X선 사진 촬영이 45세 미만 여성들에게는 별로 효과적이지 않으며 유방암이 아닌데도 유방암으로 오진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암학회의 최고 의료 책임자 오티스 브롤리 박사는 이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40대 초반 여성은 유방 조직이 단단해 X선 촬영으로 종양을 찾아내기 어렵다"면서 "종양을 발견해도 그것이 악성 종양인지 그냥 놔둬도 문제가 없는 종양인지 구별할 수 없어서 똑같은 치료를 하기 때문에 받을 필요가 없는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유방 절제술 같은 극단적인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매모그램의 오진으로 있지도 않은 암을 찾아내기 위해 고통스럽게 조직검사를 하는 경우가 적잖이 있다"면서 "매모그램 첫 검진 시기는 45세로 늦추고 매모그램 검진도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폐경기 이후에는 유방암이 더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55세 이상 여성의 경우, 2년에 한번 정도 받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암학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 4만4925명 중 106명이 오진으로 불필요한 유방암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CNN에 따르면, 유방암과 관련해 기준을 제시하는 3대 주요 기관의 유방암 첫 검진 시기는 모두 제각각이다.
미국암학회는 45세, 미국대학산부인과학회(ACO)는 40세, 연방 정부의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50세를 유방암 첫 검진 나이로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암학회의 발표에 대해 일부 여성단체들과 암 61종에 대해 표준 항암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미국 종합암네트워크는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매모그램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한 여성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45세에 매모그램을 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따랐다면 자신은 벌써 죽었을 것이라며 오진 확률이 높아도 미리 진단을 받는 것이 암으로부터 목숨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종합암네트워크의 테레스 비버스 회장도 "암학회의 연구는 디지털로 전환된 매모그램 영상이 아니라 과거 필름 영상으로만 연구를 진행했다. 스탠더드 TV와 HD TV를 비교한 것과 같다"면서 "디지털 매모그램 영상은 더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줘 암을 찾아내는데 훨씬 효과적이고 오진 확률도 낮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여성에게 47세부터 3년마다, 캐나다는 50세부터 2년마다 매모그램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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