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 마감…거품 빼고 저축해야
모기지 이자 증가·부동산 냉각 대비해야
워싱턴한인 비즈니스 반응
이번 금리 인상은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 만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점진적 금리 인상 방침을 밝혔다. 연준 발표 뒤 워싱턴 지역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곧바로 한인들의 가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1년 뒤부터는 모기지 이자가 증가하면서 가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무 부동산 전문인은 투자 목적으로 집을 보유한 경우 정리해나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부동산 전문인은 “이자가 저렴할 때는 헌 집을 사서 고친 뒤 내놓으면 2달 안에 팔리고 수익이 나지만, 이자가 오르고 부동산 시장이 냉각될 때는 압류 위험이 커진다”며 “요즘은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오른 상태라 빚을 내서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목적이 아닌 실거주 집의 경우 모기지를 고정금리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스틴 송 융자전문인은 “집을 팔 계획이 없는 사람은 고정금리로 바꾸는 게 나을 수 있고, 3년 안에 이사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현재의 변동 모기지를 유지하다가 이사할 때 고정금리 모기지로 바꾸는 게 좋을 수 있다”며 “재융자를 받을 때 나오는 수수료 때문에 득보다 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 이종배 지점장은 지금 모기지를 바꾸는 것은 늦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금리 인상이 예고됐기 때문에 많은 분이 고정금리 모기지로 바꾼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폭이 1% 정도로 예상되지만 내년 이후에는 2% 이상 오를 수 있다며 빚을 정리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소득대비 큰 집과 비싼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이클 리 융자 전문인은 “한인들은 비교적 집이 크고 모기지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어서 금리 상승기에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인도 등 다른 국가 출신 이민자들은 사업체가 2~3개 있을 정도로 부유해도 모기지 비용이 소득의 20%를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오르는 요즘, 한인들이 이민 초기 정신을 발휘하면 좋겠다”며 “소비를 줄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야 1년 뒤 더 심해질 수 있는 어려움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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