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가는 허리, 굵은 목
목이나 허리, 팔뚝, 허벅지, 종아리 등을 묘사할 때 대개 '가늘다'거나 '굵다'고 한다. 간혹 "팔뚝이 얇다" "종아리가 두껍다" 등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두껍다'와 '굵다'는 의미상 약간의 차이가 있다. 두껍다는 "다소 도톰하고 두꺼운 입술이 그의 매력이다"처럼 '물체의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는 뜻으로 주로 쓰이고, 굵다는 "손마디가 굵어 반지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처럼 '길쭉한 물체의 둘레나 너비가 넓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이와 반대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각각 '얇다'(책이 얇다)와 '가늘다'(머리카락이 가늘다)로 써야 한다. 따라서 "허리가 얇다" "목이 두껍다"는 표현보다 "허리가 가늘다" "목이 굵다"고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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