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상의 보석이야기] 비즈니스의 호된 시련 끝에 내게 남은 것
나는 정말로 궁금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내 변호사는 해고 당한 미리암이 앙심을 품고 나를 모함해 세관에 투서를 했을 것이라 말했다.아무리 그녀가 나를 모함했어도 한 나라의 법을 집행하는 사법 기관이 진실 여부를 따져 보지도 않고 한 사람의 말만 믿고 무작정 치고 들어올 수 있는 건가. 내가 그녀를 해고한지 겨우 3일만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물건은 왜 하나도 안 남았나? 물건이라도 증거로 갖고 있어야 없는 죄라도 뒤집어 씌워 나를 감옥에 보내고 그들이 부르짖는 정의가 실현될텐데.
그녀의 생각은 물건을 압수해 서류를 검토했는데 막상 꼬투리 잡을 만한 게 없으니 그들도 내심 당황했을 것이고, 견물생심이라 물건을 보니 돈이 된다는 생각에 자기들끼리 조금씩 빼내 팔다가 바닥이 난 것 같다면서 콜롬비아에선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일년이 다 되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니 그 동안 이유도 모르고 마음 졸이며 살던 시간들이 너무도 허무하게 느껴지고 물건을 모두 잃어버린 것이 억울해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언어를 몰라 같은 한국사람과 현지인 모두에게 뒤통수를 맞아야 했고 영문도 모르는 채 불안에 떨어야 했던 지난 시간들이 덧없었다.
연이어 배신을 당하고 나니 사람을 믿을 수 없었다. 바보로 취급하고 갖고 놀려고 들까 봐 못 알아 들어도 알아 듣는 척하고 나서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돼 혼자 고민하던 시간들, 이미 모든 일은 내 뜻과 상관없이 결론이 나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혼자 허둥지둥했다는 생각을 하니 스스로가 너무나 무능하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나는 다시 용기를 가져본다. 한편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보다는 도와주고 필요로 하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다행히 많은 것을 잃었어도 에메랄드 비즈니스는 순풍에 돛 단 듯 순항하고 있어서 재기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남에게 피해 안주고 열심히 했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생기나, 세상을 원망도 해봤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철저히 준비하지 못하고 성급했던 내 불찰이 컸다는 걸 느낀다. 언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면서 현지인을 고용해 일을 진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내 어리석음을 자책하게 된다.
내가 유학생과 미리암의 입장이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나 또한 그들이 품었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들이 그런 유혹을 갖지 못하도록 잘 관리했어야 했는데 나의 미숙하고 허술한 운영이 그들을 떳떳하지 못한 길로 유도한 셈이 아닌가 생각된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야 하기에 내 의지대로 안 되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 남을 비난하기 전에 나는 남들 앞에 얼마나 떳떳한 인간인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 아니 앞으로도 많은 걸 배울 것이다 죽을 때까지.
보석상식31. 보석(PRECIOUS STONE)과 준보석(SEMI-PRECIOUS STONE)
많은 분들이 보석은 준보석에 비해 더 아름답고 더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쌀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석과 준보석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희귀성에 따라 보석과 준보석으로 분류되는 것이지 더 아름답고 덜 아름답다는 차이는 아닙니다. 즉 매장량이 풍부하면 준보석으로 분류되며 매장량이 적을수록 비싼 보석이 되는 것입니다. 그 외에 보석은 준보석에 비해 대체로 강도가 높습니다.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 그리고 사파이어를 보석이라 칭하며 이외의 대부분의 것들은 준보석이라 칭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팔(OPAL)과 비취(JADE)는 보석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최상급은 다이아몬드 이상으로 비싸게 거래됩니다.
보석과 준보석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역사적으로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문헌을 살펴보면 이들 용어는 1858년와서 처음으로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보석, 준보석을 떠나 개인적인 의견은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것이 보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난 한 해 저의 글에 격려와 성원을 아낌없이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RRY KIM (K&K FINE JEWELRY)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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