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대규모로 진행되는데 실업률 최저, 왜?
서비스업 중심 체질 개선이 원인
노동시장 참가율 감소도 이유
시설 투자보다 임시방편 고용 늘어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 월마트도 최근 249개의 지점을 폐쇄하고 1만6000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주변에서는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고용 지표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인 5%로 떨어졌고 지난 12월 신규 일자리도 29만2000개 증가했다. 그렇다면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뭘까.
전문가들은 경제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한다.
경제 체질이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했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과 에너지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고용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졌다. 반면 서비스업은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졌다.
BNP 파리바의 로라 로스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보다 노동집약적인 서비스업이 실제로 (고용 부문에서)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미국 경제가 서비스 경제로 바뀌었다"며 "2016년은 서비스업이 고용을 유지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레스토랑과 헬스 케어, 전문 서비스업 등이 번성하면서 해외 경기 침체의 여파를 막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업의 고용은 230만명 이상 늘어나며 지난해 미국 전체 고용의 86%를 차지했다. 제조업의 경우 1만3000명 늘어나 연간 신규고용인구의 9% 수준에 그쳤다.
두번째는 노동시장 참가율 감소다. 지난해 노동시장 참가율은 평균 62.7%로 1977년 이래 가장 낮았다. 그만큼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거나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한 사람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세번째는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나 시설에 투자하는 대신 고용을 늘렸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하거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특히, 생산성이 낮은 상황이지만 경영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술이나 설비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결국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노동력을 더 투입할 수밖에 없고 고용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미국의 경제는 후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도이치뱅크의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분명 미국 경제에는 좋은 소식"이라며 "하지만 나는 지난 몇 년간 장기 침체에 빠진 것이 아니라고 얘기해 왔지만 이는 틀린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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