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 내 정원에서 부터
남가주 지역의 3월은 동백(Camellias)과 철쭉(Azaleas)이 가장 많이 피어있는 계절이다. 동백과 철쭉은 찬 기운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 정원에서부터 따뜻하고 아름다운 색깔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반그늘 꽃이다. 두 꽃 모두 개화기간이 길고 종류에 따라 개화시기가 조금씩 달라 가을에 시작해 봄까지 계속 꽃을 보여준다.
또한 꽃이 핀 상태에서 나무를 고르면 꽃의 형태와 빛깔을 정확하게 알고 고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동백 가지치기는 지금 하는게 좋다. 나무 모양을 예쁘게 잡아가기 위해 꽃이나 꽃망울이 달린 가지를 자르게 되어도 아까워할 필요가 없다. 자른 가지를 버리지 말고 꽃병에 꽂아 두면 방안에서도 봄기운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동백은 일단 좋은 흙에 심어놓기만 하면 손길이 많이 가지 않는 나무다. 건조한 상태도 잘 견디고 줄기도 서서히 굵어지면서 건강하게 자란다. 동백이나 철쭉을 심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흙이다. 둘 모두 중성이나 약간의 산성 흙을 좋아하고 특히 부식토를 좋아한다. 알칼리성인 흙을 산성으로 바꾸는 게 쉽지는 않기 때문에 아예 처음에 심을 때 현재 있는 흙에 유기 개량재(organic amendment)를 충분히 섞어주는게 좋다.
▷철쭉=철쭉을 심을 때는 심을 곳에서 파낸 흙과 개량재를 반반 정도씩 섞어 쓰면 좋다.
철쭉은 심고 나서 계속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꽃이 끝날 시기 쯤 해서는 산성 비료를 주도록 한다. 비료의 겉봉에 '산성 비료(acid fertilizer)'라고 표시된 것은 산성을 좋아하는 동백과 철쭉 수국(hydrangea)에 좋은 비료다.
철쭉을 키우다보면 기다랗게 튀며 올라오는 가지가 있다. 이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이 가지들을 나무의 전체적인 부분과 맞추어 잘라내면 된다.
철쭉도 동백과 마찬가지로 꽃망울이 지면서 가지치기를 할 수 있다. 약한 가지나 엇갈려서 나온 가지 낡은 가지 등은 잘라내고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보기좋은 나무모양으로 만들도록 한다. 나무모양을 해치는 가지는 꽃망울이 있더라도 잘라내서 꽃병에 꽂아 방안에서 봄을 즐기도록 한다.
◇동백과 철쭉 심는 법
-반그늘인 곳을 고른다. 대부분의 동백과 철쭉은 어느 정도의 햇빛을 받아야 꽃을 피운다. 한낮의 뜨거운 빛은 피하고 아침 햇빛이나 저녁 햇빛이면 좋다. 얼기설기 엮어놓은 나무지붕이나 나뭇가지 등을 통해 얼룩얼룩하게 비치는 빛이 좋다.
-물이 잘 빠지는 곳이라야 한다. 특히 철쭉은 물이 고여 있으면 죽는다.
-나무를 심기 위한 구멍은 깊이가 뿌리 크기의 두배 너비는 한배 반 정도 되어야 한다.
-산성흙을 좋아하므로 구멍에서 파낸 흙에 너서리에서 구입한 산성 흙개량재를 흙의 절반정도 섞어서 사용한다.
-구멍 밑쪽에도 어느 정도 흙을 넣고 화분에서 꺼낸 나무는 뿌리를 덮은 흙이 주위의 흙 주위보다 약간 높게 한다.
-뿌리 주위의 흙을 손으로 꼭꼭 눌러준다.
◇동백꽃이나 철쭉이 누렇게 돼 떨어지는 경우=동백꽃잎이나 꽃이 땅에 떨어지면 꽃잎 충해(Petal Blight)를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매일 주워 없애는 게 좋다. 꽃잎충해는 꽃을 갈색 혹은 다른 색으로 변색시키거나 썩게하는 균질환이다.
바람이나 비 때문에 생기는 경우는 꽃잎 끝만 색이 변하지만 꽃잎 충해의 경우는 가운데까지 색이 변한다. 충해에 의해 땅에 떨어진 꽃은 균이 땅에서 살면서 땅에 균을 만들게 되고 생식세포는 바람에 날려 옆에 까지 가게된다.
꽃잎 충해를 예방하는 방법은 깨끗하게 관리하는게 최선이다. 그러나 이미 심하게 충해를 당하고 있는 경우라면 다목적 살균제(Multi-Purpose Fungicide)를 뿌려주도록 한다.
꽃잎충해는 철쭉에도 생긴다. 갈색으로 변한 꽃이 있으면 꽃 안에 있는 작은 씨방까지 모두 떼어내도록 한다.
조경 전문가.사진=암스트롱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