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개종 안했다고 차별·해고 당했다"
무슬림, 한인 기독교대학 소송
조용기 목사 설립 베데스다 대학
오렌지카운티법원에 따르면 베데스다대학교에서 축구코치로 근무했던 하산 일라요티가 학교 측을 상대로 종교적 차별에 따른 노동법 위반을 내용으로 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장은 지난해 12월 접수됐다.
원고 측은 소송장에서 "학교 측이 무슬림인 하산 일라요티에게 계속 일을 하기 위해서는 '크리스천'으로 개종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는 종교적 차별이다. 개종을 거부했더니 일 시간을 줄이고, 축구팀 코치 역할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하다가 결국 해고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소송장에는 "일을 시작할 때부터 수퍼바이저가 종교적 개종을 요구했었다"고 덧붙였다.
원고 측 변호인은 ▶부당해고 ▶종교적 차별 ▶보복성 인사 ▶차별과 보복을 방지하지 못한 점 ▶고의적 정신적 피해 ▶월급 미지급 ▶해고 후 밀린 월급 미지급 ▶비즈니스 코드를 어긴 점 등 총 8가지의 노동법을 위반했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하산 일라요티는 지난 2012년부터 베데스다대학교에서 축구팀 코치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데스다대학교는 이외에도 여성 교직원으로부터 노동법 위반으로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서 지난해 6월부터 여자 축구팀 코치로 고용된 크리스티나 버뮤데즈는 "불확실한 이유로 지난해 11월 해고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장에는 "지난해 베데스다대학교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일자리를 옮겼는데 갑자기 이유도 없이 팀 연습을 못하게 하고 경기 출전도 막았다"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며 '전국크리스천대학운동협회(NCCAA)' 리그에도 올라가게 됐는데 학교 측 디렉터가 출전을 못 하게 막고 협회 측에 거짓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베데스다대학교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학교 장영화 총무처 담당은 "우리 학교에는 축구팀을 포함한 여러 스포츠팀이 있다. 운영상 법정 소송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며 "하지만 소송이 들어와도 중간에 '드롭(drop)'되는 경우도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만 답했다.
한편, 베데스다대학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인 조용기 목사가 지난 1976년 설립한 기독교 대학교다. 현재 신학과, 음악과, 아동교육과, 정보통신과 등의 학과를 운영 중이다. LA지역 알링턴 애비뉴 인근에도 분교가 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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