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택 모기지 이자율이 오르지 않고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예상으로는 올 상반기중에 30년 고정 이자율이 4%대 중반이 될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막상 새해가 되고 보니 오를 것 같았던 30년 고정 이자율은 3.7%대로 지난해말보다 더 떨어졌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런 저금리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모기지 융자를 신청해야 할 바이어들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돈이 미국으로 몰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린 이유는 시중의 돈줄을 죄기 위해서였다. 2008년 이후 Fed는 유동성 공급을 위해 수조 달러를 시중에 풀었고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를 올렸다.
금리가 오르면 미국 채권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이자율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이 상승하면 이와 연계된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도 오를 것으로 예견됐었다. 그러나 막상 2016년을 맞이하고 보니 유럽 일본 러시아 남미 등은 경기가 계속 부진하고 잘 나가던 중국이 휘청거리면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가 힘들어지자 투자 자금이 안전 자산인 미국으로 몰리면서 채권 이자율은 하락세로 반전하기 때문에 모기지 이자율도 같이 내려가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이자율은 2.20%~2.30%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올 1월 채권 이자율은 세계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자금이 다시 채권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채권 이자율은 전 달에 비해 하락하면서 이자율은 2.01%~2.17%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2월에도 채권 이자율이 1.63%~1.97%까지 떨어지면서 모기지 이자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지금은 30년 고정이 3.50%까지도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어 주택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바이어나 재융자를 하려는 홈오너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언제까지 지속되나
현재 미국 채권 이자율이 낮은 이유는 국내 문제가 아니라 해외발 경기불황이 가장 큰 요인이다. 여기에다 원유가격이 너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모기지 전문가들도 언제 글로벌 경기가 나아질지에 대해서는 쉽게 전망하기 힘들다.
글로벌 경기가 6개월 안에 회복될지 아니면 1년 이상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섣불리 진단하기 어렵다. 일부에서는 Fed가 더 이상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각국에서 달러화의 자금 이탈이 심해지고 글로벌 경제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 금리가 낮은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은 바이어에게 좋은 소식이다. 다만 좋은 기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메트로 부동산의 사이먼 이 에이전트는 "예상외로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하면서 급하게 집을 사려는 바이어들이 시간적인 여유를 갖게 됐지만 언제 이자율이 오를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가능하면 빨리 구입하는 것이 모기지 페이먼트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융자 전문가인 줄리아 임씨는 "모기지 이자율이 올들어 계속 하락하면서 집을 사려는 바이어들과 재융자를 하려는 홈오너들의 전화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힘들기때문에 준비된 사람들은 서둘러 모기지융자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