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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부 지평을 넓힌다 ⑴ 어바나ㆍ샴페인

IL 시카고 외곽 최대 규모 ...한인 3천7백명 UIUC 캠퍼스 타운

시카고 중앙일보가 시카고 일원 중서부 한인사회 지평을 넓히는 기획특집으로 시카고 일원 주요 한인커뮤니티 현장을 찾아간다.
그 첫번째로 일리노이 주립대 캠퍼스 타운인 어바나ㆍ샴페인 한인들의 활동과 경제 생활등을 살펴 봤다( 편집자 주)
 
 
 

형남수씨

형남수씨

 시카고에서 약 2시간 남쪽으로 내려가면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또 하나의 작은 한인사회가 있다.

 1967년에 어바나와 샴페인 두 도시의 경계에 설립된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UIUC) 부근에는 약 3천7백명의 한인이 모여살고 있다.

두 도시를 통합하면 연면적 1,500 에이커, 대학타운인만큼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은 대부분 교육과 관련된 자들로 유학생 1천7백여명과 현지정착한인, 조기유학가족 등 150여 가정으로 구성됐다.
유학생 및 교환교수가 많아 고국과의 유동량이 많은 것이 특성이며, 안식년을 이용해 1년간 교환교수로 지내다 자녀교육때문에 가족들을 이곳에 남기고 귀국하는 기러기 가족도 많다.

특별히 한인회는 없으며 UIUC한인학생회, 방문학자협의회, 재미과학자협회 등이 주요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종교시설로는 한인교회 5개, 성당과 절이 각 1개, 한인 비즈니스는 한인마켓 3곳, 한국식당 4곳, 세탁소, 태권도장, 이삿짐서비스, 한인기업 등이 운영 중이다.

이진원 기자 [email protected]


한인 여행사ㆍ보험 등 서비스업 진출하면 성공
 어바나ㆍ 샴페인 캠퍼스 타운 한인 현장을 찾아서
 
 ▶학생회가 한인회
 어바나ㆍ샴페인지역에서 지난 2002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25명의 아시안 학생이 강간, 강탈,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그리고 같은 해 겨울, 스키장에 가던 한국유학생이 버스기사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 이 곳 한인사회에 큰 이슈가 됐었다.
그러나 한인학생도 많이 있음에도 곤경에 빠졌을 때, 이들의 권익을 대변할 단체가 하나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통감했다.

 이 때부터 교환교수 중 이지역 한인사회 문제에 적극적 참여하는 이도 하나,둘씩 늘고, 학생회가 주도가 돼 주민들과 함께 뭉치기 시작했다.
UIUC방문학자협의회가 개설된 때도 비슷한 시기다.
1996년 한인회 설립이 추진되긴 했으나 수포로 돌아갔고, 상우회도 한 때 존재하다가 사라졌다.

 이 지역에 26년간 거주한 형남수(51ㆍ샴페인)씨는 “어바나ㆍ샴페인의 한인들은 교육수준이 높은 편으로 한인사회보다는 미국사회에 많이 동화돼있다.
하지만 2002년 아시안대상연쇄사건이 발생하면서 한인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현재 28명이 소속된 방문학자협의회는 현지한인사회를 위해 유익한 워크샵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으며, 한인학생회는 추석잔치주최, UIUC내 한인학생복지향상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한인비즈니스 필요
 어바나ㆍ샴페인지역에 한인수는 3천7백명에 육박하지만 한인비즈니스는 손에 꼽을 정도로 한정적이다.
일단 한국마켓은 최근 ‘그린어니언’이 새로 개점하면서 이지역에는 앰코동양식품, 우리식품의 3파전을 이루고 있다.
한식당은 학교내 위치한 ‘우리집’을 포함, 4곳밖에 없으며 가격도 비싼 편이다.

 현지 정착한인보다는 교환교수, 유학생, 기러기 가족 등이 많은 까닭에 이들에게 필요한 비즈니스가 요구된다.
현지 한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학생들은 방학때면 한국에 갔다오는 등 한국과의 왕래가 많은데 고국행 비행기 티켓을 취급하는 한인여행사가 없어 시카고 소재 여행사를 이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바나ㆍ샴페인과 오헤어 공항간 약 50달러에 운행하는 택시밴이 타인종에 의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데, 한인비즈니스도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것이 현지 한인 바램이다.

 짧게는 1년, 길게는 4~5년 머무는 사람이 많으므로 귀국 이삿짐 서비스도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지역에는 한인 보험 에이전트가 한명도 없어, 차가 있다면 꼭 필요한 자동차 보험을 미국인 에이전트를 통하고 있다.
어바나ㆍ샴페인 한인들은 주말에 시카고로 쇼핑이나 놀러 오지만, 그들 지역에도 한인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한인 비즈니스가 증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문화원 건립 추진
시카고의 한인문화회관처럼 이 지역에도 한인 문화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지만 한글교육과 한국문화 홍보의 공간이 꼭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한 학생과 주민 약 40명이 모여 오는 9월 준비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이진원 기자 [email protected]
 
 
 어바나ㆍ샴페인 명소 ‘우리집’
 셀프서비스 등 한국대학가분위기
 
 어바나ㆍ샴페인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한식당으로 ‘우리집’을 꼽는다.
우리집은 UIUC 학교내 몰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일단 독특하며, 한국 대학가 식당에서 느낄 수 있는 정취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인기비결이다.

 이 곳에는 갈비, 비빔밥, 순두부찌개, 불고기 등 일반 한식당과 메뉴는 비슷하지만, 패스트 푸드의 간편, 편리함이 가미됐다.
수저, 물, 콩나물국은 자기가 직접 가져와야 하며 주문 후, 번호를 부르면 달려가 음식을 받아와야 한다.

 그리고 음식은 일반 한식당처럼 다수의 반찬과 함께가 아니라 심플하게 김치, 국물류 정도가 딸려 나오는 것이 전부. 하지만 한국음식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맛 또한 일품이다.

 이 곳에는 한국학생 뿐 아니라 이제는 한국음식 마니아가 되버린 타인종 학생과 교수가 언제나 만원을 이루고 있다.
우리집의 윤미원 사장은 시카고에서 거주하다가 “유학생들에게 맛있는 한국음식을 해주겠다”는 의지로 우리집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진원 기자 [email protected]
 
 
  <이런 사람>

 어바나ㆍ샴페인 토박이 형남수씨
 아시안피습사건시 검거 위해 여장
 전국 태권도장 다수 경영
 
 어바나ㆍ샴페인에 한인회가 생긴다면 초대 회장은 내정돼 있다.
형무도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형남수(사진)관장. 그는 2002년 동양여성 연쇄피습사건이 발생할 때 범인 잡기 위해 스스로 여장을 하고 밤중에 거리를 활보할 정도로 의협심이 강하다.
또한 학생들이 버스기사에게 차별대우를 당하자 끝까지 싸워 사과를 받아낼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미국에 오자마자 어바나ㆍ샴페인에서 도장을 열고 이민생활을 시작한 형관장은 이 지역에서 방문학자협의회, 학생회, 주류사회, 정착한인 등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지역 한인들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발벗고 나서 도움을 주는 형관장은 언제나 에너지가 가득 차 있다.
태권도 뿐 아니라 택견, 인디언과 활쏘기, 풍물놀이, 다도 등을 즐기며 사방이 옥수수밭인 평야 한가운데 집을 짓고 자유인의 생활을 만끽한다.
그는 “어바나ㆍ샴페인만큼 크고 푸르른 하늘은 없다”고 말한다.

자주 어바나ㆍ샴페인 한인사이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인사인 형관장의 한적한 집에는 자주 한인들이 모여 파티를 갖고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한다.

 이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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