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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 근거있는 임상방혈···급체시 손톱따기·의술용 거머리 이용 등

피 소량 방출로 혈액순환 도와

음식을 먹고 심하게 체했을 때 손톱밑부분의 피부를 가는 바늘로 따 피가 나오게 하면 급장 소화가 되는 것을 느낀다. 옛부터 전해져오는 민간요법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수천년전부터 이미 고대아시아를 비롯해 지중해 인근에서 사용하기 시작, 현대 의학에서 까지 전해져내려오는 치료법으로 의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 의학용어로 임상방혈(venesection, scarification)이라 하는 이 치료법은 언제부터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을까?

요즈음도 사용되는 의료용 거머리는 수술시 미세한 부분의 혈액 막힌곳을 순환시켜 준다.

요즈음도 사용되는 의료용 거머리는 수술시 미세한 부분의 혈액 막힌곳을 순환시켜 준다.




# 임상방혈의 기원= 고대 아시아와 중동시대부터로 본다. 당시는 병이 난 것은 나쁜 신 즉 악마가 몸안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일부러 피를 흘리게 하면 악한 기운의 신들이 빠져나가 병이 낫는다고 믿었다. 또 실제로도 병이 났기때문에 병든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이 계속 전해져 오게 됐다.

고대 그리스시대에는 사람들의 지혜가 발달되어 악마가 아닌 우리 몸안의 액체들의 균형이 깨졌을 때 병이 난다고 믿었다. 그래서 일부러 피를 흘려 일부를 몸밖으로 내보내어 몸안의 혈액의 균형을 잡아주면 낫는다고 생각했다.

중세와 르네상스때는 조금 더 발전되어 병의 원인은 몸안에 염증이라고 생각 일부러 피를 흘리게 함으로써 염증을 가라앉힌다고 믿었다. 그후 유럽에서는 과식했을 때 날씨변화로 인해 병이 났을 때와 각종 부상 치료때 일부러 피를 나게 하여 일정양의 혈액을 배출시킴으로써 병을 낫게 하다고 믿었다. 체했을 때 손톱밑을 따는 우리의 민간요법도 체증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미국에 이 치료법이 실시되기 시작한 것은 1700년 후반부터. 1793년 황열병이 필라델피아에 번져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됐을 때 당시 의사인 벤자민 러쉬가 환자들에게 방혈을 시켰다. 결과 효과를 보았다. 러쉬는 평소 혈액의 긴장 혹은 압력이 높아질 때 병이 생긴다고 믿었다. 따라서 이때 일부러 혈관을 찔러 피를 몸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압력을 줄여주면 병이 낫는다고 생각했다. 황열병환자에게 방혈을 반복하여 수차례 실시한 결과 병에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회복도 빨랐다.

그러나 그후 미국의 초대대통령을 지냈던 조지 워싱턴이 어느날 후두염에 걸렸다. 당시 방혈로 2리터 가까운 피를 뽑아냈는데 그 다음날 사망했다. 역사가들사이에서는 방혈이 원인이라는 주장과 후두염의 합병증이라는 주장이 지금까지 분분하다.

그후 의학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콜레라나 플루 그밖의 병들의 원인이 균이라는 것을 알아냄으로써 과거처럼 병이 났을 때마다 방혈을 하지 않게 되어 사용빈도가 감소되게 된 것이다.



# 오늘날의 임상방혈= 빈도는 현저히 줄어 사용 용도가 극히 제한적이지만 과거보다 훨씬 응용됐다. 예로 수술할 때 의학용 거머리로 하여금 수술환자의 막힌 혈관을 흡혈함으로써 그 부분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즉 가는 바늘이나 수술적 방법 대신 피를 빠는 거머리로 하여금 피를 빨게 함으로써 방혈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2004년 시카고대학의 연구팀은 어떤 박테리아는 생존하기 위해서 혈구속에 포함된 철분에 기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박테리아를 죽이는 치료의 하나로 임상방혈을 시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 임상방혈의 방법= 아무 곳이나 찔러 피를 내보내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피부 바로 아래층에 퍼져있는 미세한 정맥을 절개하는 것이다. 따라서 큰 통증은 없다. 수천년전의 기록을 보면 지금 사용되는 의료용 거머리 처럼 거머리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끝이 가늘고 뾰족한 막대기 가시 동물뼈 조개껍질 등을 이용해서 피부아래 퍼져있는 정맥을 조금 절개해서 방혈을 했다.

오늘날에는 양쪽에 날카로운 날이 있는 외과용 작은 가위 즉 란셋이나 끝이 뾰족한 방혈침을 사용하고 일단 피가 난다음에는 이것을 진공컵으로 뽑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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