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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아메리칸 '뉴 웨이브'

갱.호러영화 등 소재 다양…제작비도 할리우드급



마이클 강.스티브 한.안나리 감독 앞장

아시안 스테레오타입 없애는 데 일조





한인 2세 감독들이 정체성을 넘어 할리우드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뉴욕에서 성장기 영화 '모텔'을 연출해 호평 받은 마이클 강(사진)감독은 제작비 규모나 출연진 면에서도 할리우드급인 갱영화 '웨스트 32스트릿' 제작에 들어갔다.

다큐멘터리 '파티'에서 코리안아메리칸들의 파티 문화를 통해 정체성을 탐구한 한인 감독 스티븐 한과 중국계 프란시스 슈웨이는 차기작으로 멜로드라마 '그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좋겠어(Pretty to Think So)'를 제작 중이다.

또 지난달 아시안아메리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장편영화 '순수'를 선보인 안나리 감독은 두번째 작품으로 호러 영화를 선택했다.

'코리안아메리칸 뉴 웨이브'로 불러도 좋을 마이클 강 스티븐 한.프란시스 슈웨이 그리고 안나리 감독의 공통점은 두번째 영화에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한국인의 정체성 문제를 탈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각각 갱.호러 영화 멜로드라마라는 할리우드의 장르에 도전 주류 사회의 소수민족에 대한 시선을 전복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즉 바이올리니스트.모범학생.델리 주인 등으로 영화 속에서 획일적으로 정형화되어온 한인들의 스테레오타입을 부수고자 한다.

또한 목표 관객도 한인이나 아시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주류사회와 국제 관객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 신세대 감독들의 공통점이다.

마이클 감 감독은 "할리우드의 한인에 대한 악성 스테레오타입에 질려왔다. 난 살아있는 한인 캐릭터들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아시안과 아시안아메리칸들의 아름다움과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하는 '웨스트 32스트릿'에는 한국의 인기 배우 김준성.정준호.한여름과 할리우드 배우 존 조가 출연하며 상태며 국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변호사 출신 스티븐 한과 프란시스 슈웨이가 공동으로 시나리오.촬영.연출을 맡은 '그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좋겠어'는 예산 10만 달러의 인디 영화. 수퍼 16밀리 카메라를 들고 맨해튼에서 게릴라 방식으로 촬영하고 있다.

이 영화는 2000년 닷컴의 몰락으로 정리해고 당한 투자은행가 한나가 변호사 지원과 사랑에 빠지고 지원의 고객이자 한나의 어린 시절 친구 알렉스가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비극적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스티븐 한과 프란시스 슈웨이는 지난달 28일 차이나타운의 실크로드 카페에서 이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인 알렉스의 회상장면 시사회를 열었다. 핸드헬드 카메라로 차이나타운에서 찍은 이 시퀀스는 지저분하고 갱들이 많고 마작놀이하는 노인들이 즐비한 그런 차이나타운이 아니라 아름다웠던 어린시절을 회고하는 한 중국계 남성의 고향과 같은 곳으로 그려진다.

스티븐 한은 "우리가 자라면서 보아온 할리우드 영화에서 아시안은 무조건 쿵후를 하거나 신비한 주술적 힘을 가진 민족으로 그려져왔다. 우리는 주류사회에서 보여지지 않은 아시안아메리칸들을 묘사하고 싶었으며 그래서 변호사와 사업가들을 등장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 교회를 해부한 멜로드라마 '순수'의 안나리 감독은 LA 코리아타운을 배경으로 한 호러 영화 '자유(Liberty)'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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