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성의 한방사랑]알츠하이머병에 음악이 미치는 영향

미국의 알츠하이머 전문 사이트인 알츠하이머넷은 음악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두뇌활동을 향상시키며, 음악을 꾸준히 틀어준 결과 잃어버린 감정이나 기억을 되살려 주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또 치매뿐만이 아니라 우울증이나 뇌졸증 등 여러 노인성 질환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노래를 부르면 좌뇌가 활성화되고 음악을 들으면 우뇌의 활동을 촉발시킨다고 한다. 좌뇌는 모태 내에 착상된 후 출생 이후 현재까지 보고 겪은 모든 자극을 저장한다. 반면 우뇌는 선조로부터 전해온 경험과 지혜는 물론이고 정보까지 입력되어 있다. 우뇌와 좌뇌를 비교해보면 평상시에는 좌뇌가 우위에 있다. 말이나 계산, 논리를 관장하는 좌뇌는 이성의 뇌인 반면 우뇌의 DNA에는 본능 이외에 선조의 경험이나 지혜는 물론이고 많은 정보까지 입력되어 있는 깊은 바닷속 같은 잠재 뇌이다.

2년 전인 2014년 선덴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얼라이브 인사이드(alive inside)’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음악이 치매환자에게 어떠한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해 잘 보여주었다. 요양원의 치매 노인들은 헤드셋으로 음악을 듣고 잃어버린 감정과 기억을 되살리는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알츠하이머넷은 음악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두뇌활동을 향상시키는 5가지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감정 소환: 음악은 알츠하이머병이 많이 진행된 환자들에게서도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미국의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는 알츠하이머환자들이 일상활동에서 음악을 들으면 활동과 관련된 기억을 되살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기능의 향상을 돕는 리듬감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2. 최후의 보루: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두 가지 능력은 음악적 적성과 음악감상력이라고 한다. 이러한 능력은 다른 능력이 사라져 버린 뒤에도 오랫동안 남아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를 넘어 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3. 정서적, 육체적 친밀감: 치매 말기인 환자들은 자신을 돌봐주는 간병인과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그러나 음악을 통해 움직일 수 있는 환자들은 춤을 출 수 있다. 춤은 안정감과 추억을 선사하고 포옹과 키스 등 정서적, 육체적 친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4. 뇌자극: 음악활동은 뇌뿐만 아니라 뇌와 연계된 다른 영역도 자극한다. 노래를 부르면 좌뇌가 활성화되고 음악을 들으면 우뇌의 활동을 촉발시킨다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노래교실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뇌의 시각적 영역도 활성화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음악활동으로 뇌의 많은 부분이 자극된 치매 환자들은 평소보다 정신력이 한층 더 훈련되었다고 한다.

5. 긍정적 상호작용: 알츠하이머재단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음악치료를 위한 웹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음악을 적절히 사용하면 환자의 기분 전환과 스트레스 관리, 긍정적인 상호작용 촉진, 인지기능 향상, 운동신경 조절을 도울 수 있다고 한다. 노래를 부르며 흥얼거리는 활동은 인지기능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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