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포 미국서도 통하네, 담보물 시세의 30% 빌려
한인타운내 5곳 성업 자영업자엔 '급전 해결사'
LA한인타운에 있는 '올림픽 전당포'. 한인들의 전당포 이용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에도 다섯군데의 전당포가 있다. 미국에서 전당포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지만 의외로 많다.
한인타운에 산재한 전당포의 주된 손님은 자영업자들이다.
주로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이들은 급작스럽게 자금이 필요하거나 납부금 등이 밀려 하루 이틀 안으로 돈을 융통해야할 일 때문에 전당포를 찾는다.
은행에서 대출 받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지인들에게 부탁하기도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전당포 한 업소가 하루에 받는 문의 전화는 평균 200여건. 이중 10% 정도인 20건 정도가 거래로 연결된다. 큰 업소에는 한루 문의 전화만 500여통이 넘는다고 하니 상당히 많은 한인들이 전당포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얘기다.
전당포에서 대금을 빌리려면 귀중품 등 담보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맡기는 담보로는 고급시계 다이아몬드 금제품 등이다.
올림픽전당포 직원 L씨는 "많은 한인들이 고급 시계나 다이아몬드 반지를 많이 맡기는데 다른 물품에 비해 보관이나 감정이 용이해 전당포에서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경우는 담보로 접수하는 절차가 까다롭고 자동차를 취급하는 특별 면허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분의 전당포에서는 담보를 꺼린다.
보통 한인들이 빌리는 액수는 1000달러~2만 달러 사이. 전당포에서는 고객이 맡기는 담보물 시세의 30%정도를 한도액으로 설정해 돈을 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1만달러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라면 3000달러 정도 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전당포로서는 담보물의 진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만약에 가짜 물건을 받았다가는 고스란히 손해를 보기 때문.
대금을 빌려 줄 때에는 업소가 자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LAPD가 지정하는 'Pawn Shop Program(전당포 대금 관리 기준 프로그램)'따르기 때문에 어느 업소에서나 담보물의 시세는 비슷하게 책정된다.
일반적으로 전당포의 상환 기간은 4개월이며 이자는 월평균 6%~7%로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보다는 훨씬 높지만 평균 10%~20%까지 하는 사채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다.
만약 4개월 안에 빌린 금액을 갚지 못하는 경우는 담보로 맡긴 물품에 대한 소유권을 상실하게 되며 담보물의 소유권을 포기할 경우 빌린 대금의 상환의무는 없어진다.
L씨는 "손님들 중 20~30%는 물건을 찾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찾아 가지 않은 물건은 전당포가 임의처분해 수입으로 처리된다.
황준민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