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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슬리 대학, 풍경화 같은 캠퍼스 여성지도자들의 산실

이번 주부터 유명 대학의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자신의 학교를 소개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학교의 교육환경을 직접 체험한 학생과 졸업생들의 학교 소개는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귀중하고 생생한 정보가 될 것이다.

웰슬리 대학은 학생간의 의리와 우정을 강조한다 친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캐런 최양(왼쪽 끝).

웰슬리 대학은 학생간의 의리와 우정을 강조한다 친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캐런 최양(왼쪽 끝).

웰슬리 대학 방문은 내 길지 않은 인생에 있어서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찾아온 큰 행운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당시 나는 전액장학금을 제시한 다른 대학을 방문하기 위해 보스턴을 여행중이었다가 하버드 의대에 다니는 언니와 하루를 즐기던 참이었다.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도 생각나지 않지만 어쨋든 우리는 가까운 곳에 있는 자그마한 여자대학교를 한 번 가보자는 생각에 동의했고 차를 그쪽으로 몰았다.

2000년 겨울 숲속 한 가운데 위치한 웰슬리로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마치 멋진 풍경화 안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질 수 밖에 없었고 거의 같은 순간 나는 이 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결심을 굳히고 만것이다.

500에이커의 대지에 계곡과 호수가 있는 웰슬리 칼리지는 2300여명의 여학생들의 집이며 또한 가정이다. 135년 전통에서 여총장을 고집해 온 이 학교 출신으로는 힐러리 클린턴 퍼스트레이디를 비롯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장개석 대만총장의 영부인 방송인 다이앤 소여 작가이나 감독인 노라 에프론 등등 이름을 모두 나열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웰슬리 칼리지는 전국 리버럴 아츠 칼리지 순위에서 상위 5위권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자대학으로는 1위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01년 서니힐스 고교를 졸업할 당시 나는 내셔널 메릿 최종장학생으로 UCLA진학시 장학금이 확정돼 있었으나 웰슬리 캠퍼스를 방문하는 순간 여성으로서 특히 웰슬리 여성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재정적인 고민이 적지 않았다. 사립대학의 비싼 학비를 감당할 수 있을 지 걱정이었다. 그러나 학자금 담당국과의 꾸준한 논의끝에 무사히 웰슬리로의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웰슬리에는 180여개의 크고 작은 조직이 있으며 이는 모두 여학생들의 힘에 의해 진행된다. 모임을 조직하고 계획하고 운영하는 일이 모두 여성에게 맡겨지는 것이다. 그만큼 리더십 훈련을 받을만한 기회가 많은 셈이다.

웰슬리의 교육모토는 "세상을 바꾸는 여성으로 교육하라"는 것이다. 바로 이로인해 그만큼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웰슬리에서 배출될 수 있었던 것이다.

방문자들에게 받은 또 하나의 질문은 "여학생들간의 경쟁심 그로인한 대립은 없느냐"는 것이다.

웰슬리에서는 동료학생들은 그저 '동문'으로 부르지 않는다. 그 대신 '웰슬리 자매'로 부른다. 학생들간의 신의와 우정은 매우 깊이있고 값진 것이라는 교육방침아래 4년간의 웰슬리에서 얻은 친구들과의 우정은 평생 간질한한 값진 선물이었다고 생각된다.

여자대학이라고 해서 남학생들과 어울리는 재미가 덜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오산이다. 웰슬리는 매년 보스터 전지역 학생들을 초청하는 대규모 행사를 주최하고 있으며 MIT와는 서로 강의를 바꿔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다트머스 브랜디스 등과도 마찬가지다.

2005년 6월 552명의 다른 웰슬리 자매들과 학사모를 쓴 필자는 그 후 1년 간 풀브라이트 외교학 장학생으로 한국에서 활동하고 얼마전에 돌아왔다.

이제 앞으로 어떤 미래가 나에게 주어질 지 아무도 모른다.그러나 한가지만은 확신한다. 나는 세상을 바꾸는 웰슬리 여성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캐런 최 〈외교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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