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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강도 이번엔 비디오샵 한인피해 연속 20여건

경찰수사 뒷북만

〈속보> 최근 타운 내에서 3인조 흑인권총강도에 의한 피해가 잇따르고 잇는 가운데 지난 주말 한인 비디오 업소가 동일범으로 보이는 용의자들에 의해 또 털렸다.

지난 30일 흑인 권총 강도단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타운 한인 비디오 업소의 직원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범인들은 업소를 찾았던 고객들의 금품까지 털어 달아났다. 〈김상진 기자>

지난 30일 흑인 권총 강도단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타운 한인 비디오 업소의 직원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범인들은 업소를 찾았던 고객들의 금품까지 털어 달아났다. 〈김상진 기자>

특히 이번 사건은 용의자 체포를 위해 LAPD 본부 강도살인과가 나서고 지역 경찰서에서 특별전담반을 편성하는 등 경찰이'중단없는'수사를 장담한 지 1주일만에 3번째 피해여서 경찰의 수사능력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LAPD 본부 강도살인과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9시30분쯤 8가와 호바트 인근 'Y'비디오 업소에 흑인 남성 3명이 침입해 업소안에 있던 매니저와 손님을 권총으로 위협해 현금 등 수백달러 상당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당시 용의자들은 업소에 들어서자 마자 권총을 들이대며 모두 바닥에 엎드리도록 한 뒤 현금 출납기안의 현금 뿐만 아니라 손님들의 지갑과 셀룰러 폰까지 모두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업소 매니저가 범인들로부터 권총으로 머리를 폭행당하기도 했다.

범인들은 이어 도주할 시간을 벌기 위해 업소 매니저를 카운터 옆 골방에 밀어넣고 손님들마저 업소 한쪽으로 몰아넣은 뒤 "밖을 내다 보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뒤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 피해신고 접수 직후 윌셔경찰서 소속 순찰 경관 6명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곧이어 본부 강도살인과 수사관 2명도 수사에 가담했으나 범인들은 이미 도주한 후였다.

이날 현장 수사를 마친 강도살인과 코먼 수사관은 "범행 수법과 용의자 수로 미뤄볼 때 최근 한인타운에서 날뛰고 있는 3인조 흑인 권총 강도와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의 체포에 반걸음(Half-step) 밖에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주 3인조 권총강도에 의한 공식 피해가 17건이라고 밝혔으나 피해가 계속된데다 신고되지 않은 건수까지 감안하면 20여건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피해를 당한 한 한인 남성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고 돈만 내주고 말았지만 총을 가지고 있는 강도들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도대체 용의자들은 언제 붙잡히는 건지 계속 이렇게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지 경찰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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