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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 위원의 MLB 리포트] 찬호에게 피를 준 두 여자와 한 남자

박찬호(33)가 지난달 28일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5년 전에는 특별한 선수였지만 이제는 평범한 선수가 됐다'라고 밝혔는데 그 중 '평범한 선수'라는 말이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두 가지 상반된 주장이 부딪히는 중이다. 첫째는 '박찬호가 결혼해 딸을 얻고 또 시즌 후반 소장 출혈로 수술까지 받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제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과 감사의 마음을 깨달았다'는 해석이다.

다른 하나는 '그렇다면 그는 이전까지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했다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왔다. 무엇이 진실인 지 판단은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어 개인의 몫에 맡긴다.

박찬호는 자유계약선수(이하 FA) 신청 마감일인 11일을 앞두고 조용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통해 선수 노조에 FA 등록을 했다. LA 다저스에서 지난 2001년 시즌을 마치고 처음 FA 자격을 획득했을 때 한 점 망설임 없이 가장 먼저 FA 신청을 하고 언론에서도 그의 FA 선언을 대서 특필했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박찬호의 처지가 바뀌었음을 인정해야 하는 또 하나의 사실은 이제는 보라스가 전력투구해야 하는 1순위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2001년 시즌 막판 FA 시장이 개장하기도 훨씬 전에 보라스는 이른바 '박찬호 X-파일'을 만들어 각 구단과 주요 언론에 배포했다. 그 자료는 왜 박찬호가 정상의 투수인가를 치밀한 분석과 비교를 통해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었다.

현재 보라스는 박찬호가 '평범한 선수'로 내려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귀국 전에 박찬호와 특별 미팅을 가지고 샌디에이고와의 재계약에 주안점을 두고 어려울 경우 접촉할 구단들을 우선 순위별로 결정했다. 한국인 빅리거 중 FA 자격을 갖춘 선수는 박찬호와 콜로라도 로키스 김병현 2명이었다. 콜로라도는 김병현에 대해 2일 2007년 250만달러로 돼 있는 구단 옵션을 행사했다. 아직은 모르지만 내년 시즌 박찬호의 연봉이 데뷔 후 처음으로 김병현에 뒤질 가능성도 생겼다.

박찬호의 처지와 환경이 변한 것이 그를 달라지게 했을까? 그가 지금 성숙해진 새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계기는 전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특별하다면 특별했던 박찬호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다른 사람의 피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지난 7월29일 소장 출혈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 그는 세 사람으로부터 3유닛의 피를 헌혈 받았다. 당시에는 동료 투수 제이크 피비의 아내 LA의 친구 등이라고만 밝혔다. 박찬호는 귀국 직전 그 세 사람을 정확하게 소개하며 평생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세 명은 피비의 아내와 개인 트레이너인 이창호씨 그리고 뜻 밖에 파드레스의 여자 트레이너 켈리 캘러브리스(마사지 담당)였다.

그는 "내 피(O형 포지티브)가 예민해서인지 세 분으로부터 피를 뽑았는데 한 분의 피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 두 분의 피를 수혈 받고 모자라는 것은 혈액 은행을 이용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 말을 들으며 박찬호가 수혈 이후 무엇인가 달라졌고 계속 변화하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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