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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수백만 그루 고사"…딱정벌레·나무좀 비상

웨어 캐년 피해 심각…불 나면 '마른 장작'
도심 가로수도 타격…쓰러지면 '대형 흉기'

최근 오렌지카운티에서 기승을 부리는 딱정벌레와 나무좀 때문에 수백 만 그루의 참나무가 고사하고 있다. 죽은 뒤 바짝 마른 나무들은 불이 날 경우, 장작 역할을 하게 돼 소방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OC레지스터는 2일 애리조나주 남동부 원산인 딱정벌레와 동남아시아 원산인 나무좀이 오렌지카운티 숲을 황폐하게 만들고 대학 캠퍼스와 각 가정의 나무, 가로수마저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벌레는 4년째 지속돼 온 가뭄으로 가뜩이나 허약한 나무들에 치명타를 안기고 있다. 참나무를 집중 공격하는 딱정벌레(goldspotted oak borer beetle)는 샌타애나 캐년 지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도심지의 나무에서 흔히 발견되는 나무좀은 이미 UC어바인에서 수백 그루의 나무를 고사시킨 전력이 있다.

가뭄으로 바짝 마른 나무들은 해충을 막기 위한 화학물질 분비 능력이 감소된다. 딱정벌레는 이 틈을 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나무좀은 가뭄에 약하지만 정기적으로 물이 공급되는 가로수 등 도심지 나무들을 갉아먹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 대원들은 수목 전문가와 함께 웨어 캐년 등지를 돌며 고사한 참나무를 베어 넘어뜨리고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를 거쳐 2014년부터 OC에 진출한 딱정벌레의 확산을 막기엔 이미 늦은 것이 아니냐는 회의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소방국이 긴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과거 OC에서 큰 피해를 낸 대규모 산불의 다수는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에서 시작돼 샌타애나 캐년을 타고 OC로 확산됐다. 공기가 좁은 샌타애나 캐년을 지나 빠져나올 때, 매우 빠른 속도의 바람이 되는 지형 때문에 웨어 캐년과 같은 지역의 산불은 참나무 고사 이전에도 소방관들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딱정벌레와 나무좀의 폐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UC어바인 인근 메이슨 리저널 파크의 시카모어, 윌로 트리, 도심지역의 메이플, 엘더스, 코튼우드 트리 등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아보카도를 비롯한 유실수도 피해를 입고 있다. 고사한 나무를 제거하는 비용은 그루당 약 1000달러가 든다. 많은 주택소유주가 이 비용 때문에 말라 죽은 나무를 방치하곤 한다. 이런 나무는 어느 날 쓰러지면서 사람 또는 건물에 해를 입힐 수 있다.


임상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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