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제사' 후 '서양식 음주'
터키 64년만에 '희생제'-신년연휴 겹쳐
국민의 99%가 이슬람교도이면서도 세속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터키에서 이슬람교의 양대 명절 중 하나인 '희생제' 기간과 서양력의 신년 연휴가 64년 만에 겹쳤다.
유럽연합(EU) 가입이 숙원인 터키에서 올해 신년은 이슬람 명절과 서양식 축제가 겹친 그야말로 곱절의 축제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다.
'이둘아드하'(Eid Al adha)라고 부르는 이슬람교의 희생제는 이브라힘이 이스마엘을 알라에게 희생물로 바치려 했던 것을 기념하는 날로 소 양 염소 등 가축을 희생제물로 내놓아 신앙심을 다짐하는 날이다.
이슬람력이 태음력이어서 양력으로는 매년 들쭉날쭉했으나 올해는 이슬람력과 그레고리력이 64년 만에 같은 시기에 만났다.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많은 무슬림들이 새벽부터 사원에 모여 경건한 희생제 예배 의식을 거행했으며 이후 도시 근교에 마련된 천막에서는 여느 이슬람 국가에서처럼 수천 마리의 소와 양이 제물로 희생됐다. 터키인들은 천막에서 가축의 목을 따서 알라에게 제물로 바친 뒤 '알라 아크바'(신은 위대하다)를 외쳤고 남은 고기는 집으로 싸들고 가서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그러나 저녁 시간이 되면서 무슬림 국가 터키의 풍경은 돌변했다.
이스탄불의 중심부인 탁신 광장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는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거리와 술집에 모여들어 너나 할 것이 건배를 외치고 밤새 춤을 추며 새해를 맞았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