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 자유무역협정 각 기업교류 활발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반자''
세르비아의 대형 유통업체인 델타 홀딩과 크로아티아의 아그로코르는 최근 지방의 소매 판매 조직을 통합했다.양측이 판매하는 상품의 성격이나 소비자들의 취향 등이 거의 비슷한데다 다른 유럽연합(EU) 유통 기업들의 발칸 지역 침투에 공동으로 맞서야 했기 때문이다.
이 두 기업의 판매망 통합은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 국가들 간에 맺은 중유럽자유무역협정(CEFTA)의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불과 15년전만해도 총칼을 겨누던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옛 유고연방 소속 국가들이 자유무역협정 아래 기업들간에 활발한 제휴 관계로 경제공동체의 혜택을 선점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무엇보다 8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세르비아는 CEFTA 지역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시장으로 정치적 안정만 되찾는다면 발칸지역 교역의 중심지이자 중개 무역의 센터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1일 치러지는 총선이 정치적 갈등을 치유해 빠른 경제 성장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세르비아 정계 및 재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1990년대 보스니아 전쟁의 상처에서 빠르게 회복해 경제적으로는 이미 EU 회원국의 자격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크로아티아는 2002년에 CEFTA에 가입했으며 오는 2009년에는 EU 정식 회원국이 될 꿈에 부풀어 있다.
크로아티아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일찌감치 발칸 지역의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같은 두 나라 기업의 결합은 앞으로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델타 홀딩과 아그로코르는 1000개에 가까운 공동 판매망을 통해 내년에는 35억 유로의 이윤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EU 회원국인 슬로베니아의 메르차토르가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에 진출했지만 비교적 소규모의 체인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실패했다.
또 다른 사례로 보스니아에서 만드는 수제 가구 할인 매장은 최근 크로아티아에 3곳의 매장을 열었고 세르비아에도 조만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업체의 판매담당 간부인 젤리카 바이라모비치는 "옛 유고 연방 전 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들 국가는 소비자들의 사고방식이나 취향이 매우 비슷해 공략하기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지난해 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으로 교역에 걸림돌이 없어진데다 주민들의 소득증가와 은행들의 신용 대출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진 것이 이들 국가의 경제적 제휴 관계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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