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영역 확장 가속화
은퇴연금·학자금 관리 시장 등
오프라인 전통영역까지 도전장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웰스프론트, 베터먼트, 에이콘스를 비롯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올 들어 은퇴연금, 대학 학자금(529플랜) 시장 등 새로운 영역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의 합성어로,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로봇)이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운용형'과 투자 자문만 제공하는 '자문형', 자문과 운용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하이브리드형' 등으로 나뉜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의 선두주자인 웰스프론트는 올 들어 업계 최초로 대학학자금 프로그램인 '529 플랜서비스'시장에 진출했다. 이 프로그램은 가입자들이 대학 학자금 용도로 불입한 자금을 운용해 거둔 투자 수익에 대해 세금공제와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한다. 이 영역은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운용사들의 몫이었다.
또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회사로 고객 21만5000명을 확보한 베터먼트도 지난 3월 온라인 은퇴연금 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뉴욕에 위치한 이 회사는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저비용·맞춤형 은퇴연금 관리 계획을 제공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산 51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신생벤처기업인 에이콘스도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활용해 지난 5월 소매점들과 손을 잡고 '파운드 머니(Found Moeny)'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가입자들이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남는 거스름돈을 관리하고 관련 쿠폰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회사는 91만7000명의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 등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온 전통적인 금융사들은 이러한 공세에 맞서 서비스 단가를 낮추거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맞대응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산관리회사인 블랙록은 지난해 로보어드바이저 프로그램 개발사인 '퓨처어드바이저'를 인수했다.
미국은 현재 로보 어드바이저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웰스프론트, 베터먼트, 퓨처어드바이저, 마켓라이더, 퍼스널캐피털, 에이콘스를 비롯한 20여개 업체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WSJ은 양측의 이러한 진화는 웰스프론트,베터먼트 등 로보 어드바이저 업체들과 뱅가드, 찰스 스왑, 피델리티 투자자문 등 전통적인 투자 자문사들간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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