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3500개의 대학이 있다.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진학에 성공, 첫 단추를 잘 꿴 경우라면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각 대학이 운영하는 편입학 제도를 이용해 볼 수 있다.
지난달 대학들의 일반전형이 일제히 마감된데 이어 요즘에는 편입학 서류 마감이 한창이다. 편입학의 문호를 열어 놓은 대학들은 아이비리그의 하버드·유펜·콜럼비아대를 비롯 이 지역의 버지니아대(UVA)·존스합킨스·조지타운·노스캐롤라이나대(UNC) 등 상당수. 대학 편입학은 대개 1학년 혹은 2학년을 마치고 이뤄진다.
이들 대학에 편입학하기 위한 지원 자격과 준비에 대해 소개한다.
■하버드대=지난해에는 1000명이 넘는 지원자중 75명이 편입에 성공했다. 숫자만으로 보면 일반 대학입시보다 훨씬 어려운 경쟁이다.
지원 자격은 다른 대학에서 1년(두학기)를 마치거나 마칠 예정이어야 한다. 이미 다른 학교에서 2년 이상 공부했거나 졸업했다면 편입 지원을 할 수 없다. 교환 또는 방문 학생도 이에 지원할 수 없다. 그리고 과거 하버드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학생도 가급적 지원하지 말 것을 권한다.
지원시 준비해야 할 것은 고등학교 및 현 대학의 성적(GPA)과 교수 추천서 2부, SAT I 또는 ACT 성적. 외국인 학생은 TOEFL 혹은 SAT1 성적이 필요하다.
SAT I 시험은 최근 3년 이내에 친 것이어야 하며 SAT II 성적은 요구하지 않지만 제출하는 게 유리하다. 지원자들은 수학·과학·외국어 등 교양과목을 충실히 수강하고, 시험 점수가 좋으며, 리더십·열정 등을 갖추면 유리하다. 지원 마감은 매년 봄·가을학기 모두 2월 15일까지. 합격자 발표는 매년 6월1일이다.
■유펜(Upenn)=매년 약 1900여명의 지원자중 175명 안팎을 편입학으로 받고있다.
지원자격은 대학에서 1년 이상 수업을 마쳐야 한다. 가을학기 지원 마감은 3월15일이고 합격자 발표는 5월 중순께 이뤄진다. 하버드와 마찬가지로 SAT I 또는 ACT 성적을 제출해야 하며 SAT II는 필요치 않다. 외국인의 경우는 TOEFL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유펜의 모든 학과가 편입학을 받는 것은 아니다. 또 각각의 학과가 요구하는 조건도 다르다. 예컨대 와튼스쿨(The Wharton School)은 현재 재학중인 대학에서 미적분(Integral calculus) 2학기 수업과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 한 학기, 그리고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 한 학기를 이수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또 3학년에 편입학 하는 학생은 재정회계(financial accounting), 경영회계(managerial accounting) 한 학기, 그리고 통계학(statistics) 2학기를 마쳐야 한다.
■콜럼비아=미국 및 캐나다 대학생의 편입만을 허용하고 있다. 외국에서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했을 경우 지원할 수 없다. 합격률이 대개 10% 미만으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지원 자격은 다른 대학에서 1년(두학기)를 마친 학생에 한한다. SAT I 또는 ACT 성적표나 TOEFL을 요구하며, 현재 다니는 대학교의 교수 추천서는 물론 학부 GPA는 최소 3.5이상이 돼야 한다. 지원자의 학점으로 고교 AP과목은 인정하지 않는다. 지원 마감은 3월15일까지이며, 4월중 펩사신청후 5월 중순께 합격여부를 통보 받는다.
■UVA(버지니아대)=해마다 약 500명의 편입학생들을 받는다. 이중 3분의 1은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 시스템에서 입학하는 학생들이다. 지원자격은 타 학교에서 최소 24학점 이상(1년)을 이수한 학생으로, 타 학교에서 3년 이상 학업을 마친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학사학위(BA)를 취득한 사람이 편입학을 원할 경우 이공계 분야(School of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에서의 복수전공 학생으로 입학이 허용된다. 고등학교와 커뮤니티 대학에서 동시에 학점을 이수하는 이중등록학생(Dual-enrolled student) 경우도 지원이 가능하다.
편입학 지원조건은 6개 단과대학별로 조금씩 다르다. SAT I 또는 ACT 성적표나 TOEFL을 요구하며, 현재 다니는 대학교의 교수 추천서는 물론 GPA(최소 3.5 이상)도 제출해야 한다. 지원마감은 3월1일(가을학기 입학), 11월1일(봄학기)까지. 합격여부는 각각 5월1일, 12월1일에 통보 받는다.
한편 UVA, 버지니아텍, 윌리엄 앤 메리대 등 버지니아 주립대학들은 주내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보장제(Guaranteed Admission Agreement)를 실시하고 있다.
<별도 박스 참조>
■조지타운=최소 한 학기 이상(12학점) 다른 대학을 마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을학기 편입학생을 뽑는다. 조지타운에서 최소 2년간의 대학을 마칠 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현 대학에서 3학년을 마친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지원자는 학부 학점이 최소 B이상이어야 하며, 고교 성적표, SAT·ACT점수, 대학교수 및 학장 추천서 등을 첨부해야 한다.
서류 마감 및 펩사신청은 3월1일이며, 6월1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밖에=윌리엄앤 메리·메릴랜드대·버지니아텍·보스턴대·뉴욕대·UC버클리 등 많은 대학들이 편입생들을 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은 가을 학기를 겨냥, 편입생을 뽑고있으며 고교·대학교 성적표, 교수 추천서, 특별활동, SAT 혹은 ACT 점수의 제출을 요구한다.
해마다 약 100여명을 선발하는 보스턴대의 경우 지원 자격은 GPA 평균이 3.0으로 돼 있지만 경쟁이 치열, 사실상 GPA는 평균 3.6 이상이어야 한다.
편입학시 어느 정도의 SAT 점수를 받아야 하는지는 사실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SAT는 대학에서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자 치열한 경쟁과 맞물려 있는 관계로 거의 일반지원때 만큼의 높은 SAT 성적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원 대학마다 선발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지원학교를 미리 정해 현 대학의 카운슬러와 상의하며 차분히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학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전영완 기자
VA·MD주립대 ‘편입학 보장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립대들이 성적이 우수한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에게 편입학을 보장해 주는 ‘입학보장제(Guaranteed admission)’를 시행중이다.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실시중인 UVA는 주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준학사(AD)를 이수한 자로 학교성적(GPA)이 평균 3.4 이상이거나 과목별 최소 C학점 이상(영어는 B학점)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류 신청을 받고있다.
4년제대학들의 보장 입학제는 학부모들에게는 학비 부담을 덜어주고, 대학은 2년제대학의 우수 학생들을 다양하게 유치할수 있어 1석2조의 제도다.
윌리엄 앤 메리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준학사(AD)를 받은자중 3.6 이상의 학점을 취득했을 경우 입학을 보장해 주고 있다. 버지니아텍은 농업·생활과학대 및 공대 등 편입생을 받을 때 3.0 이상의 학점을 취득했을 경우에 입학을 보장해 준다.
메릴랜드대는 몽고메리와 프린스 조지스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중 평균 GPA가 3.2 이상이고 커뮤니티 대학이 요구하는 일정한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에 한해 편입학을 보장해 준다. 메릴랜드대의 편입학 혜택 프로그램은 칼리지팍과 셰디그로브 캠퍼스에서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2년간 시험 기간을 거칠 방침이다.
▨ 편입학 지망생들은…
설리반 아카데미(대표 이연욱)가 최근 대학 편입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 강사로 나선 린 김·구준우 교사는 “대학에 편입하려는 학생은 우선 분명한 목적 의식을 갖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대부분 대학들은 왜 현재의 학교를 떠나 자신의 학교로 편입하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 중 하나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즉, 편입학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현 학교를 떠나겠다는 마음만 앞세우기 보다, 1학년때부터 시간을 갖고 단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2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이라면 2년 과정을 모두 마치고, AD(준학사)를 취득한 후 편입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편입학시 인정학점(Credit)과 관련, 린 김 교사는 “많은 학생들 경우 대학측이 현재 학점을 대부분 인정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대학들은 편입학의 조건으로 교양 과목이나 외국어 등 특정 과목 이수를 필수화시켜 놓고 있으며, 고교때 이수한 AP/IB학점 등은 인정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편입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목표한 대학의 인정 학점이 무엇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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