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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칼럼] 제8 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출 20:15)

8번째 계명을 묵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도둑질’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광범위한 도둑질이 역사적으로 벌어졌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말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금 제가 거하고 있는 이 미국 땅은 조금 심하게 말해 ‘도둑질’로 세워진 나라입니다. 왜냐하면 유럽 사람들이 원래 거주하던 아메리칸 인디안으로부터 땅의 권리를 도둑질했기 때문입니다. 후에는 수 많은 흑인들을 아프리카 대륙으로부터 도둑질을 해 와서 노예로 부려 먹기도 했습니다. 분명 도둑질입니다.

우리가 방문해서 놀라해 마지않는 박물관들도 사실 따지고 보면 ‘도둑질’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박물관에 가득한 그 많은 고대 유물들 중에 실제로 적법한 절차를 걸쳐서 넘어온 것은 극소수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상대방의 허락을 받지 않고 훔쳐 온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대영박물관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 기둥만해도 그리스로부터 허락을 받고 가져온 것이 아닙니다. 그냥 파르테논 신전에서 장식물과 기둥을 뜯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그리스에서는 돌려 달라고 아우성인 것입니다.

지금 현재 북한을 비롯한 독재정권들이 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다른 것이 아닙니다. 도둑질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의 자유와 행복을 빼앗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어떻습니까? 도둑질의 천국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죄의식 없이 불법 복제된 영화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가짜 학위도 넘쳐납니다. 세금 탈세도 많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다 도둑질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쩌면 후손들의 기회를 도둑질하는 죄를 짓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결국 나중에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녹조 라떼로 변해버린 낙동강, 금강을 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을 더 팍팍하게 만들며, 누구도 행복해 하지 않고 바쁘기만 한 ‘저녁이 없는 삶’을 물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좀 심하게 말해 진짜로 ‘헬조선’을 물려주고 있습니다. 이것도 사실 다 도둑질입니다.

이렇게 하나씩 적고 보니 ‘도둑질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새삼 엄청난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아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도 도둑질의 죄를 직간접적으로 짓고 있었음을 깨닫고 놀랍니다. 이미 저지른 도둑질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앞으로라도 하나님의 것을, 그리고 내 이웃의 것을, 무엇보다도 우리 후손의 것을 도둑질하지 않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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