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드래프트, 1순위 오클랜드 '러셀이냐, 잔슨이냐'
러셀-키크고 힘좋아 구단주 ‘입맛에 딱’ 잔슨-40야드 4.35초 돌파…성실한 모습
자마커스 러셀? 캘빈 잔슨?
2007년 미 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가 28일과 29일 양일간 열린다. 풋볼을 워낙 좋아하는 나라라 이미 지난 2월부터 연일 NFL 드래프트와 관련된 소식이 주류 언론을 통해 상세히 소개된 바 있다. NBA와 메이저리그 시즌이 한창인 4월에도 NFL 드래프트 소식은 주요 언론의 톱기사로 소개됐는데 이처럼 미국인들의 풋볼 사랑은 유별나다.
페이튼 매닝.
■ 오클랜드, 누굴 뽑을까?
오클랜드 레이더스는 1번 지명권을 소유하고 있다. 레이더스는 과연 누굴 전체 1번으로 지명할까. 지난 2월21일부터 27일까지 열렸던 스카우팅 컴바인(combine) 이전까지는 자마커스 러셀의 전체 1번 지명이 유력했으나 그가 이 행사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캘빈 잔슨을 1번 지명 후보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생겼다.
루이지애나 스테이트의 장신 쿼터백 자마커스 러셀(6피트5인치)은 당시 행사에 평소보다 10파운드나 더 찐 몸으로 나와 ‘느림보 쿼터백’으로 평가됐다. 반면 캘빈 잔슨(조지아테크 와이드리시버)은 이 행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역시 6피트5인치의 장신선수인 잔슨은 40야드를 4.35초에 달려 스카우트들로부터 극찬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27일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NFL 드래프트 카운트다운의 스캇 라이트는 러셀의 1번 지명을 예상했다. 라이트는 “레이더스의 구단주인 앨 데이비스가 좋아하는 선수는 바로 러셀처럼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선수다”라며 모의 드래프트 최종 결과를 알렸다. CBS스포츠라인 닷컴 역시 러셀의 1번 지명을 예상했고 ESPN.com의 풋볼 전문가들도 러셀의 1번 지명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봤다.
■ 브레이디 퀸은 어디로?
노터데임의 쿼터백인 브레이디 퀸은 과연 어느 팀으로 갈까? 퀸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마다 크게 엇갈리고 있다. 퀸에 대해 부정적인 전문가들은 “큰 경기에서 많이 졌기 때문에 NFL에서 좋은 쿼터백이 되긴 어렵다”고 평가를 했고 반대의 입장에 선 전문가들은 “그의 신체조건 및 풍부한 경험 그리고 NFL 최고의 공격 코디네이터였던 찰리 와이스(노터데임 감독) 밑에서 풋볼을 배웠기 때문에 NFL에서는 이기는 쿼터백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퀸은 2006-07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2007년 NFL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될 선수로 여겨졌지만 노터데임이 2년 연속 보울 경기에서 패하는 바람에 가치가 떨어진 바 있다.
키가 크고(6피트4인치) 힘이 좋은 퀸은 필드를 보는 시야가 넓고 웬만한 태클에 넘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는 또 와이스 감독이 도입한 프로 스타일의 공격법에 아주 잘 적응해 프로에서도 1,2년 내에 좋은 쿼터백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스가 정확하고 쉽게 흥분하지 않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위기 상황에서 대처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전문가마다 퀸에 대한 예상 지명 순위가 다른데 그는 3번과 10번 사이에 뽑힐 것으로 보인다.
USC 재럿 2R 밀릴듯
부상으로 강한 인상 못남겨
로즈보울에서 맹활약한 후 4학년을 건너뛰겠다고 선언한 재럿은 2라운드로 밀려날 전망이다. 재럿은 부상으로 스카우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재럿이 드래프트에 나가기로 결정하기 전 USC 출신의 와이드 리시버이자 NFL 스타인 키샨 잔슨(캐롤라이나 팬서스)은 “재럿에게 1년 더 대학에서 실력을 쌓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피트 캐롤 USC 감독도 1년 더 뛸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재럿의 장점은 큰 키(6피트5인치)를 활용해 캐치가 어려운 공을 잘 받아내는 것이고 단점은 민첩성과 힘이 부족한 것이다. 홀쭉한 몸매의 그가 NFL에서 무서운 수비수들의 강력한 태클을 잘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전문가들이 많다. 재럿은 1라운드 후반부나 2라운드 초반에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를 뽑느냐…도시 경제도 영향
NFL 드래프트는 한 구단뿐만 아니라 한 도시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1998년 드래프트에서 페이튼 매닝을 전체 1번으로 지명하지 않았더라면 이 구단이 명문구단으로 올라서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가 구심점이 돼 콜츠는 ‘승리하는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매닝 한 명이 인디애나폴리스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그는 도시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2000년 드래프트에서 탐 브레이디를 지명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패이트리어츠가 여러 차례 수퍼 보울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을까. 패이트리어츠 입장에서는 횡재한 것이나 다름 없다. 브레이디는 패이트리어츠가 6라운드(전체 199번)에 지명했던 선수다.
2001년 드래프트에서 샌디에이고 차저스가 전체 5번으로 라데이니언 탐린슨을 지명하지 않았더라면 차저스는 프랜차이즈 도시 이전을 거론하는 구단이 됐을 것이다. 탐린슨은 1984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3번으로 지명된 마이클 조던과 비슷하다. 2000년 드래프트 당시 1-4번 지명권을 가졌던 NFL 구단들은 후회가 막심한 것처럼 1984년 NBA 드래프트에서 포틀랜드가 조던 대신 샘 보위를 지명한 것은 지울 수 없는 실수였다.
한편 차저스는 199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번 지명권으로 라이언 리프(쿼터백)을 지명해 역대 최악의 2번 지명 중 하나라는 오명을 쓴 바 있다.
드래프트가 구단의 흥망을 결정하기 때문에 미국 팬들은 NFL, NBA 드래프트 결과에 주목하는 것이다.
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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