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드래프트 '로터리 픽' 결과···'벌써부터 설레'
포틀랜드 1번 지명권 '옛 영광 재현
블레이저스는 22일 열린 NBA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 행사에서 전체 1번 지명권을 얻어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그렉 오든 또는 텍사스의 케빈 듀란트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그렉 오든
이 팀에 오든 또는 듀란트가 합류하면 블레이저스는 막강 전력을 자랑하게 된다. 블레이저스가 특히 오든을 지명할 경우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의 블레이저스로 돌아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당시 블레이저스는 높이와 힘의 농구를 통해 NBA의 강자로 군림한 바 있다.
오든은 7피트의 장신이면서도 몸이 빨라 ‘제2의 데이빗 로빈슨’이라는 별명을 얻은 선수이고 파워 포워드인 랜돌프도 힘이 좋은 빅맨이다. 스몰 포워드인 아웃로도 6피트9인치의 장신이고 포워드 겸 센터인 얼드릿지 역시 6피트10인치의 대형 선수라 블레이저스는 높이 싸움에서 크게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 한두 명을 영입한다면 블레이저스는 옛 영광을 재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시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만하고 2-3년 후에는 서부 컨퍼런스 4-6위권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1976년부터 2003년까지 거의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블레이저스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이 구단주로 있는 블레이저스는 향후 3년 동안 1억 달러를 손해 볼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번 기적과 같은 1번 지명권 획득으로 건실한 재건을 할 수 있게 됐다. 앨런 구단주는 포틀랜드시와 오리건주 정부에 재정적인 지원 요청을 했으나 거절을 당한 바 있다.
블레이저스의 단장인 케빈 프리처드는 오든과 듀란트 중 한 명을 지명하는 것에 대해 “두 선수와 대화를 나눠볼 것이다. 브랜든 로이를 지명했을 때도 그와 대화를 한 후 우리 팀에 맞는 선수라는 판단이 들어 그를 선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2007년 NBA 드래프트 주요 구단의 지명 순서와 부연 설명이다.
재건의 돌파구 찾아
▷2번 지명권의 시애틀 수퍼소닉스: 수퍼소닉스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으로 돌파구가 필요했다. 수퍼소닉스는 오든이든 듀란트든 블레이저스가 뽑고 남은 선수를 지명할 것이 분명하다. 레이 앨런을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두개 행사 전력 강화
▷3번과 11번 지명권의 애틀랜타 혹스: 1999년 이후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를 경험하지 못한 혹스는 1라운드 지명권 두 개를 잘 활용한다면 엄청난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괜찮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혹스 입장에서는 구단 재건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든 라이트, 조아킴 노아, 마이크 콘리 주니어 등이 혹스의 레이더망에 걸려 있다.
가솔 트레이드 가능
▷4번 지명권의 멤피스 그리즐리스: 제리 웨스트가 구단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전환점이 필요한 그리즐리스는 중국 출신의 이 지앤리앤을 지명한다면 횡재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지앤리앤은 파우 가솔에 비교되는 선수로 7피트의 장신 포워드이지만 몸이 빠르고 슈팅이 정확하다. 그리즐리스가 이 지앤리앤을 영입할 경우 가솔을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또다시 ‘던컨 악몽’
▷5번 지명권의 보스턴 셀틱스: 1-3번 지명권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던 셀틱스 팬들의 실망이 크다. 1997년 드래프트에서도 1번 지명권을 획득할 확률 36%를 확보했음에도 지명권을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빼앗겨 팀 던컨을 지명하지 못했던 셀틱스는 이번에 오든 또는 그랜트의 영입을 기대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셀틱스가 지명할 선수는 앨 호포드, 제프 그린, 코리 브루어, 로이 히버트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기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