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비즈니스-5] 피시 앤 칩, 수익률 높은 흑인지역 대표 먹거리

렌트비 싸고 메뉴 간단 '운영 쉬워'···생선 신선도·소스 맛 사업성패 좌우

식당 비즈니스에도 지역 특성에 맞는 메뉴가 있다. 백인 지역에서는 샐러드 바나 퓨전 일식 집 같은 웰빙 식당이 성업한다. 히스패닉 주민들은 타코나 브리또 같은 음식을 즐겨 찾는다. 그렇다면 흑인 지역에서는 어떤 종류의 식당이 잘 될까. 흑인들은 기름에 튀긴 음식을 좋아한다. 피시 앤 칩(fish & chip)이 대표적인 업종이다.

▶ 영원한 장점 싼 렌트비

피시 앤 칩 식당은 생선을 날 것으로 팔기도 하고 튀겨서 팔기도 한다. 이 업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생선의 신선도에 따라 튀김 맛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흑인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렌트비가 저렴하다. 백인 지역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다. 고정 비용에 부담이 없다는 것은 업주 입장에서는 가장 큰 장점이다.

대개 스퀘어피트당 1달러50센트를 넘지 않는다. 심지어는 1달러 미만인 곳도 수두룩하다. 따라서 매상에 비해 순수익률이 높다.

그리고 피시 앤 칩은 운영이 간단하다. 메뉴가 단순하기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는 생선을 튀겨주면 된다. 물론 약간의 영어는 필요하다.

▶ 운영의 묘

운영이 쉽다고는 하지만 어찌 되었던 먹는 장사이다. 신선한 생선의 구매력 여부가 매상을 판가름한다. 고객들이 항상 찾는 음식이니만치 맛에 민감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거기에 소스 개발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소스 맛이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한다.

장사가 잘 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께이다. 아무래도 튀긴 음식이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는 매상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고객층이 거세기 때문에 친절하게 대해야함은 물론이다.

▶ 마진 및 순수익률

음식 원가로 30~35%를 친다. 음식을 튀기다보니 기름 소모량이 많다. 순수익률을 매상의 30%로 본다. 3만달러 매상이라면 1만달러는 남는다는 계산이다. 인건비 부담도 그리 크지 않고 워낙 렌트비가 싸기 때문이다. 대개 월 매상의 8~9배을 권리금으로 친다.

▶ 영업 시간 및 좋은 위치

대개 오전 10~11시에 영업을 시작하고 저녁 8~9시에는 문을 닫는다. 금요일과 토요일 매상이 평일에 비해 2배 정도 된다. 그리고 일요일에 문을 닫는 업소도 많다.

하지만 노동집약적인 업종이기 때문에 종업원 훈련 여부가 관건이다. 좋은 위치로는 아파트나 주택이 몰려 있는 곳을 치고 오피스 빌딩이 있는 곳도 나쁘지 않다.

매물 1

역시 흑인 동네에 있는 매물이다. 평균 월 매상은 2만8000달러선. 주인이 1주일에 20시간 정도 일하고 풀타임 3명, 파트타임 3명의 종업원들이 운영한다. 순수익은 부부가 같이 일하다고 가정하면 월 1만달러는 된다는 것이 셀러의 설명이다. 사이즈는900스퀘어피트로 적은 편. 렌트비는 1400달러다.

영업 시간은 오전11시~오후8시,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바이어가 약간의 경험만 있으면 큰 무리없이 운영할 수 있는 곳이다.

셀러의 리스팅 가격은 27만달러선으로 약간의 네고만 거치면 팔리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물 2

매상이 월 1만5000달러로 적은 편이다. 부부가 일하고 풀타임 직원 1명이 있다. 1700스퀘어피트에 렌트비는 고작 1400달러.

24년 된 가게라 매상이 일정하다고 본다. 부부가 남의 눈치안보고 열심히 일한다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가게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 않다. 순수익은 월 5000~6000달러.

리스팅 가격은 10만달러 중반대. 리스 기간은 8년이나 남아 있다.

강용석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