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샌안토니오 스퍼스, 21세기 NBA 최고 '꾸준한 명문'
99년·03·05 우승 3번···76년 창단 후 PO 탈락 단 4번
스퍼스의 30대 선수들. 왼쪽부터 브루스 보웬, 팀 던컨, 마이클 핀리.
☆피터 홀트(구단주) : 피터 홀트의 증조부인 벤자민 홀트는 '무한 궤도식 트랙터(caterpillar tractor)'를 탄생시킨 발명가다. 홀트가는 100년 전 트랙터 장비 회사를 차려 거부가 됐고 가업이 피터 홀트에게 전수됐다.
홀트 캣이라는 회사의 CEO인 피터 홀트는 지난 1993년 스퍼스 구단을 사들였다. 스퍼스의 연고지 이전에 대한 논의가 나왔을 때 홀트는 구단이 샌안토니오를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SBC 센터를 건설하는 등 커뮤니티의 발전에 힘을 쏟았다.
스퍼스가 3차례나 NBA 챔피언에 오르자 연고지 이전 이야기는 더는 나오지 않았다.
☆R.C. 뷰포드(단장) : 지난 2002년 스퍼스의 단장이 됐다. 마누 지노블리와 계약을 한 것과 스티브 커를 2002년에 영입한 일은 최고의 업적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레안드리뉴 바르보사(28번)를 피닉스 선스로 보낸 것은 최대의 실수였다는 지적이 있다.
☆그렉 포포비치(감독) : 세르비아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포포비치는 유럽 농구에 정통한 인물이다. 포포비치는 공군사관학교에서 소비에트학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바 있고 공사 소속으로 유럽 투어의 경험이 풍부하다. NBA 챔피언 반지 3개를 받은 포포비치는 1996년부터 스퍼스의 감독이 됐는데 제리 슬로언(유타 재즈) 감독처럼 장기집권할 태세다.
☆팀 던컨(31.파워 포워드) : 스퍼스가 1999년부터 3회 우승을 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가 던컨이다. NBA MVP 수상 2회 NBA 챔피언 결정전 MVP 3회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이지만 입이 무거워 좀처럼 언론 기자들의 유도 질문에 넘어가지 않는다. 최고의 선수이지만 사생활이 가장 알려지지 않은 선수 중 한 명이다.
☆마누 지노블리(29.슈팅 가드) : 아르헨티나가 낳은 최고의 농구 선수다. 유로 리그 챔피언 NBA 챔피언 올림픽 금메달 등 농구 선수로서 최고의 영예는 다 안아본 선수인 지노블리는 지난 1999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7번으로 지명됐다. 무려 56명이 지노블리에 앞서 지명됐다는 것은 다른 팀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이중국적자인 지노블리는 명실상부한 스퍼스의 '넘버2'가 됐다.
☆토니 파커(25.포인트 가드) : 프랑스 출신의 파커는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8번으로 지명됐지만 지금은 NBA 최고의 포인트 가드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스퍼스는 넘버2와 넘버3를 낮은 드래프트 지명권으로 데려와 팀 전력을 강화했다.
스카우트 부서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스퍼스는 파커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없다'는 말도 있었지만 2회 우승 후에는 그런 말이 들리지 않았다. 파커는 이제 스퍼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브루스 보웬(35.스몰 포워드) : 1993년 드래프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명되지 않았던 보웬은 유럽 리그 CBA 등을 전전하다가 1997년 NBA 선수가 됐다. '저니맨'이었던 그는 2001년 스퍼스 유니폼을 입은 후 '정착맨'이 됐다. 상대팀의 주요 슈터를 막는 일이 보웬의 '주업무'로 2001년 주전이 된 후 전 경기 주전으로 뛰었다.
☆마이클 핀리(34.가드/포워드) : 플레이오프 16경기 모두에 주전으로 출전해 13.1득점 3.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에 비해 훨씬 좋은 성적이다. 1995년 NBA에 입문한 이후 17.3득점을 기록했던 핀리는 올 시즌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통산 평균 출전 시간이 36분이었던 핀리는 올해 경기 평균 22분을 뛰었다.
☆브렌트 배리(35.가드) : 1996년 슬램덩크 컨테스트에서 백인으로는 첫 챔피언이 됐던 배리는 지금도 '유일한 코케이시언 챔프'로 기록돼 있다. 배리는 정규 시즌에 기여도가 높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출전시간이 줄어들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유타 재즈와의 시리즈에서 출전시간이 늘어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듯했다.
☆로버트 오리(36.파워 포워드) : 오리는 개인 성적에 나타나지 않는 그 무언가가 있는 선수다. 1994년과 1995년 휴스턴 로키츠에서 챔피언 반지 2개 레이커스에서 3개 스퍼스에서 1개를 받은 오리는 올해 챔피언 반지를 추가하면 80년 이후 가장 많은 챔피언 반지를 손에 끼는 선수로 기록된다. 지금까지 커림 압둘 자바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그리고 오리가 6개로 공동 1위였다.
☆프란시스코 엘슨(31.센터) : 화란어 스페인어 영어에 능통한 엘슨은 네덜란드 태생이다. 청소년 시절 미국으로 와 UC 버클리를 졸업했던 엘슨은 1999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41번으로 뽑혔지만 이후 유럽에서 뛰다가 2003년 덴버 너기츠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이 스퍼스에서 첫 시즌이다.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2분을 뛰었다. 7피트의 장신 선수.
☆파브리시오 오베르토(32.센터) : 지노블리와 동향의 선수인 오베르토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경기 평균 21분을 뛰었다. 개인 성적은 5.9득점에 5.1리바운드. 유타 재즈와의 시리즈 5차전(최종전)에서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냈다.
☆자크 본(32.포인트 가드) : 캔자스대학 시절 공부도 잘하고 농구도 잘하는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다. 프로에서는 적응을 하지 못했다. 유타 애틀랜타 올랜도 뉴저지 등을 거쳐 스퍼스로 왔으며 파커가 쉴 때 매 경기 10분에서 11분 정도를 뛴다.
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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