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좀처럼'과 '으레'
"막차는 좀체로 오지 않았다 /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이 시에서 '좀체로'는 비표준어다. '좀처럼'이나 '좀체'로 써야 맞다.
엇비슷하게 잘못 쓰는 말에 '으례'가 있다. '으레'는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 또는 '틀림없이 언제나'를 뜻한다. '으레'는 '의례(依例)'에서 온 말이다. 이것이 '으례'가 되었다가 '례'의 발음이 '레'로 바뀐 것이다. 표준어 규정 제10항은 '으례'와 '으레' 중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매우 의례적인 인사말이다"에서 쓰인 '의례적(儀禮的)'은 '형식이나 격식만을 갖춘, 또는 그런 것'을 뜻하는 표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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