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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는 끝났지만, 내 골프는 이제 시작"

PGA투어 내려 놓은 위창수 프로
원 골프스쿨 합류 '후배 양성'

지난 7월 열린 PGA투어 바바솔 챔피언십. 프로 골퍼 한 사람의 운명이 갈린 장면이 있었다. 앨라배마주 로버트 트랜드 존스 트레일의 그랜드 내셔널 코스(파71.7302야드) 에서 열린 대회 첫 라운드. 주인공은 한인 골퍼 찰리 위(44.한국명 위창수).

그는 4번홀 그린에 올라 있었다. 남은 거리는 42피트(13미터). 그대로 홀컵으로 가거나 최소한 3피트내로 바짝 붙이거나. 하지만 볼은 10피트 빗나갔다. "그 순간 '아 이제 PGA투어 프로를 그만 할 때가 됐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쉬움요? 없습니다. 저보다 훨씬 잘하는 후배들을 길러내면 되죠. 그게 더 보람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위창수 프로는 최경주, 양용은 선수와 함께 PGA투어 '코리안 브라더스'의 첫 세대를 연 장본인이다. 10살 때 이민 와서 골프를 시작했고, 네바다대학에 골프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그때는 남들보다 좀 잘치는 골퍼였죠, 그런데 UC버클리로 옮긴 후에 성적이 확 올라갔어요. 대학 랭킹 3위까지 올라갔죠." (당시 1위는 스탠퍼드대학에 다녔던 타이거 우즈였다)

이후 95년 프로로 전향했고 96년부터 투어생활을 시작했다. 97년까지 아시아와 유럽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한 위 프로는 2007년 Q스쿨을 통해 드디어 PGA투어에 입성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어가던 위 프로는 잠시 말을 멈춘다. "만약 10년전쯤 나에게 PGA투어 경험이 있는 코치나 선배가 있었다면…". "그랬다면요?" "아주 많은 게 달라질 수 있었을 겁니다. 도저히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필드에서 위기 때 마인드 컨트롤, 경기 운영…, 슬럼프에 빠졌을 때 헤쳐 나오는 방향과 방법, 무엇보다도 훈련이 양보다 질이라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늦게 알았죠. 아쉬운건 그거 하나 정도입니다."

"그럼 앞으로 후배들한테 하시면 되잖아요?" "네. 그렇죠. 이제 하려구요. 제가 프로가 된지 22년 됐는데, 이 노하우가 아까워요. 무엇보다 골프에 대한 제 열정이 그대로라는 거죠."

위 프로의 티칭은 이미 시작됐다. LA한인타운 동쪽 10분 거리, 몬터레이 파크 골프클럽을 찾았다. 여기서 학부모를 한명 만났다. 현재 주니어 투어에 참여하고 있는 아들 앤드루(14)군과 딸 로렌(12)을 모두 위 프로에게 맡긴 크리스틴(사우전드오크스)씨.

"애들이 완전히 달라진게 보여요. 주니어 투어에서 게임 매니징부터 달라요. 그리고, 스윙도 많이 달라졌어요."

크리스틴씨는 딸 로렌의 스윙 동영상을 보여줬다. 한 눈에 봐도 공의 임팩트 순간이 여느 주니어와 달랐다. 함께 동영상을 보던 위 프로는 "나이스 샷~"을 연발했다. "제가 가르쳤는데, 이렇게 잘 따라와주면 너무 좋죠. 어제 사실 야단을 쳤는데, 그걸 또 이겨내고 스스로 바꿔 나갑니다. 특히 로렌은 승부 근성이 있어서 잘 될 겁니다."

최근 위 프로는 몬터레이 파크 골프 클럽 내에 있는 '원 골프 스쿨'에 합류했다. 여기에는 한인들 사이에 많이 알려진 저스틴 김씨가 대표로 있다. 두 사람의 인연도 20여년이 훌쩍 넘었고 김 대표가 위프로에게 티칭을 권했다고 한다. 원 골프 스쿨에는 위 프로 뿐만 아니라, 레벨에 따라서 14명의 티칭 프로가 있다. 클럽내 숍에도 반가운 사람이 있었다. LA 골프 장비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케빈 조 매니저다. 몬터레이 파크 골프 클럽은 캘리포니아 최고의 9홀 골프장으로 최상의 그린과 페어웨이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골프 레인지도 최신 설비로 갖췄다. 또 LED 조명 설치로 밤 11시까지 낮처럼 플레이 할 수 있다.

무엇보다 LA한인타운에서도 10분 거리 라는것이 장점이다. 김 대표는 "위창수 프로의 경험과 실력은 지금 PGA투어에 뛰어도 문제가 전혀 없을 정도"라며 "하지만 본인이 후배들을 좀 더 빨리 길러내고 싶다는 생각, 가족들과 좀 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투어를 접고 우리 원 골프스쿨에 합류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위 프로의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었다. "저의 투어 프로생활은 끝났지만, 저의 골프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대표전화: (323)266-3600(한.중.영어 서비스) ▶골프스쿨: (213)944-0400

▶주소: 3600 W. Ramona Blvd. Monterey Park, CA 91754


천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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