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연합감리교회, 이민 100년사 함께 쓴 한인사회 동반자
새미 리 박사 등 초기 주역자들 거쳐가, 카자흐스탄·멕시코에 지교회 세워
김세환 담임목사.
역사가 깊은 만큼 이 교회를 거쳐 간 인물도 다양하고 풍부한 건 당연하다. 미국 올림픽 다이빙의 영웅 새미 리 박사가 교인이었으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수잔 안 여사와 교육가 메리 손 여사 등 많은 초창기 한인이민 역사의 주인공들이 이 교회에 출석했다.
그러나 LA연합감리교회가 낡은 과거만을 자랑하는 교회는 아니다.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로 담임 목사를 사임하면서 은퇴한 김광진 목사는 이 교회의 가장 보람 있는 결실로 선교지에 교회를 세운 사실을 지목했다.
LA연합감리교회는 카자흐스탄에 지교회 두 곳을 설립했다. 지난 5월에는 담임 목사와 교인들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교회 창립 행사에 참석했다.
이 교회들은 LA연합감리교회 담임이었던 고 박준성 목사가 뿌린 씨앗의 결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박 목사는 안정된 교회의 담임 목사를 일찌감치 사임하고 러시아로 선교를 떠났었다. 강도에게 폭행을 당해 사경을 헤매고 암과 투병하면서도 선교의 끈을 놓지 않다 결국 선교지에서 순교했다.
"카자흐스탄의 교회들은 박 목사의 아내 박희진 사모가 선교의 맥을 이어 이룩한 결과입니다. LA연합감리교회는 전임 목사의 숭고한 선교 열정을 전적으로 지원하면서 복음 전파의 대열에 동참한 거죠. 덕분에 이 교회에 선교의 봉오리가 맺히고 교인들 사이에 새로운 시각과 사명감이 돋아나게 됐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멕시코에도 교회를 세우게 됐고 현지인 목사를 후원하면서 교회의 성장을 돕고 있다.
또 시애틀에 개척한 한인 교회를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돌보며 한인 사역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컴퓨터 교실 미술 클래스 라인댄스 바둑 바디워십 강좌 등을 개설해 교인은 물론 비신자들도 등록하고 있다. 특히 미술 클래스는 현재 오티스 아트 스쿨에서 강의하는 교인이 직접 지도하는 수준 높은 강좌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이번 달 새 담임으로 부임한 김세환 목사(사진)는 교회의 활발한 사역에 덧붙여 내적 기본을 다지는 근본적 자세를 강조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말씀으로 변화된다는 사실을 확신합니다. 이미 많이 경험하기도 했고요. 진정한 변화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데서 비롯됩니다. 예수를 만나지 못 했기 때문에 교회를 아무리 다녀도 삶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 겁니다." 김세환 목사는 새벽 기도의 열기를 불사르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정원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