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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테마 Pot] '코비 달라졌다···미국 달라졌다'

쉬는 날에도 나와 '연습벌레' 솔선, '봐주는 것 없다' 르브론 킬러 본능···금메달 시간문제

팀 USA(미국 농구 대표팀)가 달라졌다.

카멜로 앤서니가 호쾌한 덩크슛을 터트리자 일어서 환호하고 있다.

카멜로 앤서니가 호쾌한 덩크슛을 터트리자 일어서 환호하고 있다.

그동안 국제경기에서 망신을 톡톡히 당했던 팀 USA가 '드림팀'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라스 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인 FIBA 아메리카스 대회에서 연일 상대팀을 수십점차로 대파하며 파죽지세다.

종전까지는 개인기량에 의존한 느슨한 플레이로 일관한 데 반해 이번에는 매 경기 1~4쿼터까지 결승전에 임하는 듯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를 진행하는 빌 월튼은 "팀 USA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상대를 얕잡아보지 않고 있다"라고 평했다.

▶코비의 수비

코비 브라이언트가 훈련에 임하는 자세에 많은 동료 선수들이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훈련 기간 중 쉬는 날에도 누군가 아침 일찍부터 코트에 나와 연습을 하고 있었는 데 알고보니 코비였다고 한다.

팀 USA 관계자들은 코비의 준비성에도 또 한 번 놀랐다.

지난 26일 브라질전에 대비해 코비는 자신이 전담마크할 리앤드로 바보사의 공격 패턴이 담긴 DVD를 준비해달라고 대표팀 관계자들에게 요청했다. DVD에는 바보사의 피닉스 선스 그리고 브라질 대표팀에서의 활약상을 담은 200여가지 플레이가 담겨 있었다. 또 코비는 바보사가 가장 좋아하는 슛 포지션을 정밀조사한 통계자료도 철저히 분석했다.

효과만점이었다.

코비는 브라질전에서 평균 27점으로 대회 득점 1위를 달리던 바보사를 마치 접착체로 붙여놓은 듯 한시도 그를 놓치지 않고 코트 사방에서 그를 괴롭혔다. 결국 바보사는 4점 4턴오버 무 어시스트로 틀어막혔다. 슛은 7개를 쏴 달랑 1개만 림을 통과시켰다.

이날 코비가 루스볼을 다투는 허슬 플레이까지 선보이자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후끈 달아 오르게 했다.

코비의 수비력은 이미 NBA 가드 중 '최고'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그의 득점력에 빛이 가려있었을 뿐이었다. 국제경기에서 수비가 중요함을 인식한 그는 오프시즌에 체중 20파운드를 감량했다.

제리 콜란젤로 대표팀 디렉터가 "코비가 바로 우리팀의 중심"이라고 말할만 하다.

▶르브론의 살기

르브론 제임스는 그동안 실력은 최정상급이지만 승부욕과 열정에서는 코비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그는 '살인본능'을 찾은 듯 하다. 안그래도 지난 2004 올림픽과 2006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거푸 동메달에 그쳤던 르브론은 반드시 미국에 금메달을 안기겠다고 계속 벼르고 있던 중이었다.

르브론은 25일 캐나다를 113-63으로 대파한 뒤 "상대팀들에게 어떤 희망도 주고 싶지 않다"며 평소답지 않은 강한 언조를 보였다. 최근 NBA닷컴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거침없었다. "상대팀에게 한치의 약점도 보이지 않을 생각이다. 아예 초반부터 작전을 펼칠 수 없게 수비를 초토화시킬 것이다. 아니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숨도 못쉬게 만들겠다"며 투지를 불살랐다.

멕시코전에서는 미국이 2쿼터에 일방적으로 골을 허용하자 동료들에게 "Come on man"이라며 다그치는 모습도 보였다.

▶멕시코전 헤이?

팀 USA는 27일 멕시코전에서 127-10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대회 처음으로 세자릿수 득점을 허용했다.

특히 2쿼터에는 20-28로 뒤져 예전의 불안함을 연상케 했다. 3점슛을 15개나 허용했고 픽&롤에도 계속 뻥뻥 뚫렸다. 팀 USA가 국제경기에 약했던 건 바로 3점슛과 픽&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서 비록 승리는 거뒀지만 가공할 공격력으로 수비부실을 커버했다. 그러나 내년 올림픽에서 맞대결할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이런 방식이 통할 수는 없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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