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캐나다 원주민 이야기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캐나다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내내 현지 한국인 가이드 분께서 캐나다의 역사 지리 특징 문화 등 다양한 모습을 설명해 주셨는데 가장 나를 뒤흔든 이야기는 캐나다 원주민들에 대한 것이었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인디언들은 정부 고위계층에 자리잡고 있는 백인들에 의해 이용당하고 있다. 정부는 술과 담배 돈을 인디언 원주민들에게 정기적으로 몇 년간 제공 원주민들이 일을 안해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동안 일도 안하고 집이나 정부에서 제공해준 술과 담배 만으로 몇 년간 살아왔던 원주민들은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나중에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정부에서 나눠 주는 술과 담배에 의존해서 사는 무능력한 폐인이 된다고 한다.
캐나다 정부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자신들이 몇 백 년 전에 인디언들로부터 빼앗은 땅을 돌려주기 싫어서란다.
인디언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땅과 권위에 대한 반항이나 시위를 후세대에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도록 그들을 폐인상태로 몰고 가는 한편으로 잔인하다 못해 비인간적인 방법을 정부는 쓰고 있는 것이다.
교육 받은 젊은 인디언 청년들이 정부에 반항하면 정부는 원주민들에게 제공하던 담배와 술의 공급을 즉시 중단한다고 한다.
캐나다 원주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계사 수업이 생각났다.
현대 역사를 배우던 시간이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유럽인들 즉 백인들이 자신들이 역사적으로 잘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클래스에서 서로 토론한 후 의견발표를 하도록 하셨다.
그때 우리반 아이들은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토론을 마쳤는데 그 때 만장일치로 내려진 결론이 "그렇다"라는 것이었다.
이유를 묻는 선생님께 우리반 아이들은 비록 대규모의 노예제도를 시작했어도 먼저 인격 보호 단체를 형성한 그들이고 산업대혁명으로 인해 환경이 오염된 것에 대해서도 지금처럼 다양한 연구와 방법을 통해 자연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라 답했다.
하지만 캐나다 여행에서 들은 이야기는 회의를 느끼게 했다. 유럽인들의 비도덕적인 행동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캐나다 정부가 그런 비도덕적이고 이기적인 노예제도와 다를 게 없는 정책을 수행하고 있을것이라 믿을까 하는 생각조차 들었다.
과거의 역사적으로 잘못된 행위들이 현대에는 표면적으론 평등을 표방하면서 뒤에서 사람들이 모르게 반복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지인.제임스 메디슨 1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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