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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 단상]“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나혜영/참빛교회 목사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들려올 때, 쉽게 떠올리는 속담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다.

풍설로 들려오는 소문들이라 해도 어딘가에 소문의 근거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뜻을 가진 속담이다.

나는 이 속담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다.
수백년 형성된 속담들은 나름대로 공감대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확고한 ‘영원한 진리’인 것은 아니다.

세상이 악해진 이후로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피어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해졌다.
소문이 한번 돌기 시작하면 그 피해자는 벗어날 길이 없을 정도로 고통을 겪게 된다.

피해자들이 그 악한 구덩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그를 진정으로 믿어주는 것 뿐이다.
그를 둘러싼 악독한 소문들을 물리쳐 줄 수 있는 것도 신뢰 뿐이다.

참 믿음을 줘야 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믿음을 온전하게 실어주지 못하는 이유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라는 속담이 마음 속에 있는 자그마한 의심의 불씨들을 일어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한 마디의 속담이 의심의 근거를 제공해주고 있는 셈이다.

만약에 그런 속담 하나 때문에 우리 사회에 형성돼야 할 믿음과 신뢰가 삭감되고 있다면, 그 속담은 결코 좋은 속담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는 난다” 생각하고 할 수만 있다면, 형제나 자매를 믿어주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
헛소문을 상습적으로 퍼뜨리는 사람이 늘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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