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2002 월드컵 '마스크 투혼' 김태영 '어바인서 지도자 수업 첫 출발'

영어 확실히 배운 후 영국 유학

2002 월드컵 당시 코뼈가 부러진 상황에서도 마스크 투혼을 불살랐던 전 한국 국가대표팀의 간판 수비수 김태영(36).

 코뼈가 부러진 김태영이 마스크를 쓴 채 상대선수와 격렬한 볼다툼을 하고 있다.

코뼈가 부러진 김태영이 마스크를 쓴 채 상대선수와 격렬한 볼다툼을 하고 있다.

그래서 당시 그에게 붙은 별명이 '마스크맨'이었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김태영 선수는 A매치에 100차례 이상 출전하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고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다 2005년 말 은퇴했다.

그가 축구 지도자로서 제 2의 인생을 출발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 어바인으로 유학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TV로 볼 때는 상당히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는 데 실제로 보니까 느낌이 많이 다르다.

"사람들마다 다 그렇게 얘기한다. 아무래도 경기를 할 때는 거기에 몰입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인상이 거칠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평소에는 부드럽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웃음)."

-미국에 오게 된 이유는?

"미국에서 영어를 탄탄하게 한 뒤 영국에서 지도자 공부를 할 생각이다. 나중에 지도자를 하면서 외신기자들과 통역없이 인터뷰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일단 '김태영'하면 2002년 월드컵 당시 마스크 투혼이 강인한 기억으로 남는데.

"그 당시 매우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동료들에게 지장을 줄 것 같았다. 그래서 계속 뛰었다. 와이프는 내가 코피를 흘리는 정도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웃음)."

-어린 시절이 궁금하다.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큰 형 작은 형이 먼저 축구를 시작했다. 두 형 모두 중학교까지 운동을 했는데 시골에서 살다보니 여러 한계로 인해 고등학교 진학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았다. 부모님은 나도 그런 절차를 밟을까봐 내가 축구하는 걸 반대했다. 그래서 중학교 2학년까지는 공부만 했다. 하지만 수업이 끝나면 운동장에서 축구부 선수들이 공을 차는 걸 보고 너무나 축구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체육 선생님으로부터 몰래 테스트를 받아 합격했다. 축구없이는 못살 것 같다는 내 말에 아버지도 결국은 허락했다."

-거칠고 터프한 선수라는 인상과는 달리 프로생활 11년 동안 퇴장이 한 번 밖에 없었는데.

"프로초반에는 매 경기 한 번씩 경고를 받을 정도로 주심들의 '경계대상'이었다. 하지만 퇴장이라는 건 팀에 치명타라는 걸 항상 염두했다. 그래서 한 번 경고받으면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다."

-인생에서 축구만 한 게 가장 후회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2006년 1월부터)관동대 코치를 맡으면서 6개월간 코치 자격을 정지당한 적이 있다. 당시 선수들 등번호 문제로 인해 불미스런 일이 있었는데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다. 당시 축구만한 게 후회스러웠다.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꽉꽉 막히는 것 같다(김태영은 지난해 9월 강원도축구협회의 33번 이내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는 '희한한' 규정에 반발하다 6개월 코치 자격 정지를 당했다).

-최근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빗 베컴이 거꾸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왔는 데 어떻게 생각하나.

"글쎄 축구 자체보다는 상업적인 목적을 갖고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나 역시 미국축구에 관심이 많아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

-앞으로 포부가 있다면.

"은퇴할 때 팬들에게 새로운 지도자 상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유학생활 동안 착실히 공부해서 한국축구에 기여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겠다."

원용석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