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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양재웅씨 아내 재기 '슬픔…주저 앉을 순 없다'

충격으로 한의원 문 닫아, 만학으로 박사…다시 개원 '가족 사랑으로 시련 극복'

"남편 죽음 통해 진정한 가족사랑 배웠어요."

고 양재웅씨의 아내 양연경씨가 최근 개원한 ‘마리나’한의원에서 딸 코니씨와 다정하게 웃고 있다.

고 양재웅씨의 아내 양연경씨가 최근 개원한 ‘마리나’한의원에서 딸 코니씨와 다정하게 웃고 있다.

권총강도에게 남편을 잃은 50대 한인 여성이 슬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03년 12월 5인조 강도단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고 양재웅씨의 아내 양연경(59)씨.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두고 발생한 이 사건은 양씨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사우스베일로 한의대를 졸업한 양씨는 그 때 충격으로 당시 웨스트 LA에서 운영하던 한의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남편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현실과 담을 쌓기 시작했죠. 주변의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고 한의원도 그만뒀어요."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순 없었기에 20년 전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3명의 자녀들을 데리고 미국에 왔던 그 때를 떠올렸다.

다시 힘을 내기로 했다.

양씨는 남편대신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는 둘째 빌리씨를 도와 매일 새벽 도매상에 나가 장사 준비를 했다. 또 포기했던 한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늦은 나이에 다시 한의공부를 시작했다.

그 후 박사학위를 취득한 양씨는 지난 3월 마리나 델 레이에 새로 '마리나 아큐펑쳐'를 개원했다. 우연찮게 남편을 죽인 범인들이 유죄판결을 받던 그 달이었다.

양씨가 재기할 수 있었던 건 막내딸 코니(27)씨의 도움이 컸다.

동부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나오고 뉴욕시 비상대책본부 대테러 지원부서에서 근무하던 코니씨는 존스 홉킨스 대학원에도 합격했지만 아버지가 죽은 후 모든 것을 마다하고 엄마곁으로 달려왔다.

코니씨는 실의에 빠진 엄마와 오빠를 도와 오전에는 리커 스토어 오후엔 한의원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최근 못다 이룬 학업을 위해 USC 대학원에도 진학했다.

"남편의 죽음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다시 깨달았어요. 서로 아끼고 도와주며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죠. 남편처럼 우리도 남을 도와주는 일에 최선을 다할게요."

신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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