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케빈 마틴 '떴다···무명에서 왕으로'

대학농구 무명 W. 캐롤라이나 출신···04드래프트서 킹스 1번 지명 이변

무명→뜨는 선수→수퍼스타.

케빈 마틴이 르브론 제임스의 방어를 피해 왼손 드리블로 골밑 돌파를 하고 있다.

농구 팬들이 잘 몰랐던 선수인 케빈 마틴(24)이 수퍼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킹스의 마틴은 올시즌 첫 7경기에서 경기 평균 27득점을 기록해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휴스턴)에 이어 리그 득점 3위에 올랐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킹스가 전체 26번으로 지명한 마틴이 이렇게까지 성장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마틴은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았다.

■ 철저한 무명

대학농구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웨스턴 캐롤라이나대 출신의 마틴은 지난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상을 뒤엎고 1라운드 26번으로 킹스에 의해 지명된 바 있다. 당시 새크라멘토 팬들은 킹스가 그를 1라운드에 지명하자 어리둥절해했다. 웨스턴 캐롤라이나대 출신 중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뽑힌 선수는 그가 처음이었고 이 대학이 속한 서던 컨퍼런스도 역사상 두 번째 1라운드 선수를 배출한 것이었다. 킹스 스카우트들의 눈은 정확했다. 신인 시즌에는 출전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던 마틴은 데뷔 후 두 번째 시즌인 2005-06시즌에 10.8득점을 기록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일취월장해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20.2득점 4.3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엘리트 선수가 됐다. 그리고 올 시즌 마틴은 킹스의 주포가 됐다. 그가 없는 킹스는 이제 상상할 수 없게 됐다.

■ K-마트

NBA에는 'K-마트'라는 별명의 선수가 케년 마틴(덴버 너기츠)인데 케빈 마틴은 '제2의 K-마트'가 됐다. Kevin의 K와 Martin의 Mart를 따온 별명이다. K-마트는 유명한 백화점 이름이다.

K-마트의 원조는 케년 마틴이지만 케빈 마틴은 원조보다 더 유명한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성장세로 봐선 마틴은 NBA 최고의 슈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킹스도 그것을 감지하고 지난 8월 마틴과 5년 5천5백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2008-09시즌부터 발효되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마틴은 2012-13시즌까지 새크라멘토에서 뛰게 된다.

■ 선배들 덕분에 큰 성장

마틴의 장점은 슈팅이 정확한 데 있다. 슈팅 가드치곤 높은 45% 이상의 야투성공률과 40%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이 그의 슛 정확도를 설명해준다. 자유투 성공률도 85%다. 마틴은 자신의 슈팅이 향상된 것은 "쿠티노 모블리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모블리가 킹스에서 뛰던 시절 마틴은 모블리의 백업이었다. 그는 또한 수비 능력이 우수한데 이는 전 킹스 선수인 덕 크리스티에게서 전수받은 것이라고 했다.

K-마트는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슛을 잘 성공시키는 선수다. 일명 '클러치 슈터'다.

■ 저평가되는 선수?

한 네티즌은 블로그에 이런 내용을 올린 적이 있다. "케빈 마틴은 가장 저평가 되는 선수인가?"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누리꾼이 대부분이었다. 마틴은 고득점 선수이면서 수비가 좋은데도 아직 수퍼스타 대열에 들어가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NBA에 입문했을 때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킹스가 하강곡선을 타고 있을 때 떴기 때문이다. 그가 인정받는 방법은 올스타로 뽑히고 플레이오프에서 멋진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K-마트는 실력은 수퍼스타 수준으로 올라가기 직전이지만 관심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 마이클 조던의 팬

마틴은 어린 시절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를 보며 농구를 배웠다. 조던은 그의 영웅이었다. 마틴의 일부 플레이는 조던을 연상케 한다. 물론 마틴은 운동능력이나 점프력 등에서 조던이 못 미치지만 어떤 플레이는 MJ를 흉내 내는 것처럼 보인다. 마틴은 그러나 조던보다는 리처드 해밀턴이나 레지 밀러에 더 가까운 선수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스타였던 밀러는 마틴에 대해 "정말 좋은 선수다. 그의 슛 선택은 뛰어나다. 많은 슛을 쏘면서도 효율적인 경기를 하는 그는 나와 비슷한 선수 같다"고 말했다. 밀러는 "해밀턴을 보면서 '미니-미(mini-me)라고 생각했는데 마틴은 '진짜 미니-미(real mini-me)'"라고 덧붙였다. '미니-미'는 '작은 밀러' 또는 '리틀 밀러'라고 할 수 있다.

[케빈 마틴 프로필]

▷생년월일: 1983년 2월1일
▷키: 6피트7인치(201cm)
▷몸무게: 185파운드(83.9 kg)
▷출신교: 웨스턴 캐롤라이나대
▷포지션: 슈팅 가드
▷2008년 연봉: $1,808,121

박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