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영화 산책] 사쿠란(Sakuran), '게이샤'를 주제로 한 화려한 색체의 향연
일본의 '게이샤'는 우리의 '기생'과 많은 부분에서 서로 닮아있다.하지만 무었보다도 사회적으로 '하찮은 신분'으로 누구보다도 강하게 삶을 개척해 나갔다는 점이야 말로 가장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유명 만화가 안노 모요코의 동명 인기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 '사쿠란'은 짧지만 강하게 살다간 한 게이샤 여성의 삶을 잔잔한 스토리와 강렬한 채색으로 필름에 담았다.
8세 나이로 요시와라 유곽에 팔려온 계집아이 키요하(츠치야 안나). 어린나이 임에도 누구도 함부로 보지 못할 정도의 대단한 '왈가닥'이었던 키요하는 '오이란(유각 최고의 기생)'인 '쇼히(칸노 미호)'의 눈 밖에 나면서 힘든 유각 생활을 해나간다. 그러나 가장 그녀를 괴롭혔던 것은 바로 게이샤가 되어야 한다는 자신의 운명. 매번 탈출을 시도하지만 어김없이 붙잡히고 만다.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키요하는 요시와라 최고의 게이샤로 인기를 얻게된다. 걸걸한 성격과 뛰어난 미모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키요하는 2세대 오이란 이었던 타카오의 질투의 대상이 된다.
결국 키요하는 타카오가 쳐놓은 덫에 걸려 '첫사랑의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하게된다. 허나 결코 무너질 수 없는 키요하.
결국 요시와라 최고의 꽃 오이란으로 성장해 최고의 게이샤로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아간다.
영화 '사쿠란'은 옛 게이샤들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마치 얼마전 인기를 얻었던 한국 드라마 '궁'처럼 배경만 수백 년 전이지 현대의 정서를 그대로 담고있다.
이제까지 게이샤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있던 이들에게는 '야사'를 친숙한 이들에게는 '색다름'을 선사할 재미있는 작품이다. 특히 영화 전반을 감싸고 있는 '화려한 색채'는 또 다른 묘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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