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스트레스' 명문대 학생 잇단 자살
"힘들다…우울…희망없다"
컬럼비아대 5개월간 7명
전국서 매년 1000명 이상
겉으로는 성공적 삶을 사는 듯한 명문대 학생들이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자신의 어려움을 솔직히 드러내기 힘든 대학 문화가 학생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 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학교 당국은 근본 문제 파악과 방지 노력이 아닌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노력에 더 치중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매년 1000명 이상의 대학생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예방자원센터(SPRC)는 대학생의 약 7%가 자살 충동에 시달린다고 보고했다. 또 25~34세의 사망 원인 가운데 자살은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15~24세의 사망 원인 중에는 세 번째에 해당한다. 지난 2014년 가을학기 4년제 대학 신입생 15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5%가 "자주 우울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이비리그 명문인 컬럼비아대에서 지난 1월 한달 간 학생 3명이 자살을 선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5개월 동안 학생 7명이 자살했다. 매월 1명 이상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자살한 타일러 월러스는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지금 창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얼마나 끔찍한 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후 며칠 뒤 미주리주의 에 고향집으로 돌아간 월러스는 지하실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또 재클린 바술토(21)는 학업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이어져 자살 직전까지 갔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루에 4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며 "대학 내 상대와 경쟁하고 적대시하는 문화가 팽배하다”고 술회했다.
한인 명문대생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예일대 학생 이래나씨, 12월에는 프린스턴대 학생 신원식씨가 각각 자살했다. 또 지난해 3월 브라운대 재학 중이던 빅터 장씨가 기숙사에서 자살했다. 이 대학에서는 2015년 4월 물리학 박사과정 중이었던 손현주씨가 투신 자살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맨해튼에서 열린 '전미 한인 대학생 콘퍼런스'에 참석한 한인 학생들은 "자살하는 대학생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카네기멜론대 재학 중인 유진 정씨는 “지난해 캠퍼스에서 2명이 자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캠퍼스 내 자살 사건이 발생해도 그 이유에 대해 학교 당국은 침묵한다”고 꼬집었다. 왜 자살 선택 증가 원인에 대해 학생들은 "힘들어서 우울해서 희망이 없어서"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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