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모나키 에릭·헨리 김 대표 '대박? 진짜 성공은 이제부터'
설립 3년에 주류기업서 1200만불 인수···경영 노하우 차곡차곡 '세계 브랜드' 꿈
의류 업체 모나키 그룹의 에릭 김(오른쪽) 헨리 김 대표는 지난 8월 하트막스에 모나키를 매각하며 세계적인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꾼다.
지난 10월 LA인근 캄튼시에서 열린 머세디스-벤츠 패션위크(MB Fashion Week)에서 모나키 그룹이 패션쇼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성공으로 가는 한 계단을 ‘막’ 올랐다고 한다.
LA의 의류업체 모나키 그룹(Monarchy Group.Inc)의 공동 대표 에릭 김(35)·헨리 김(37) 두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며 입을 모았다.
모나키 그룹은 올해 8월 중순 시카고의 대형의류업체인 하트막스(Hart Marx)가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의류수입업체를 운영하던 헨리 대표와 남성의류 디자이너였던 에릭 대표가 2005년 모나키 그룹을 설립한지 3년만에 주류 대형 의류업체로부터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모나키 그룹은 든든한 백업을 얻은 셈이고 정장 전문인 하트막스는 제품의 다양화라는 ‘윈-윈’의 거래였다.
하트막스는 1200만달러에 모나키 그룹을 인수함과 동시에 에릭·헨릭 두 대표에게 향후 7년간의 경영권을 위임했다.
보통 대형의류업체가 브랜드를 인수한 경우 기존의 인력이나 시스템을 재정비하지만 하트막스는 모나키 그룹의 기존 시스템과 인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독립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헨리 대표는 “오너에서 월급 사장으로 바뀐 것 빼고는 기존 모나키에서 변한 것이 없다”며 “솔직히 하트막스의 모나키 인수건은 예상도 못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표현하기에는 두 대표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정답은 미국식 경영=모나키 그룹을 설립하면서 두 대표는 철저하게 미국식 경영방식을 표방했다.
이들이 말하는 미국식 경영은 바로 ‘투명한 경영’이다. 회사의 시스템을 갖추고 자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한다는 것이다.
모나키 그룹은 모든 수입과 지출을 문서화해 빠짐없이 세금보고를 해왔다. 그 결과 하트막스의 인수 제의를 받았을 때 큰 문제 없이 계약이 진행됐다. 또한 이런 부분이 하트막스측에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소수의 디자이너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명의 디자이너들이 모나키, 프라이빗 라벨, 여성진 등 전문 분야로 나뉘어 운영된다. 현재 46명의 직원 중 디자이너가 12명을 차지할 정도로 인력에 충분한 투자를 해왔다.
▷'모나키 색' 찾아라=LA타임스, 의류업계 전문잡지 DNR 등 주류 언론에서는 모나키 그룹의 디자인을 ‘개성있다(Unique)’고 표현한다.
그만큼 다른 의류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무엇인가 다르다.
모나키 그룹의 가장 큰 강점은 남성 캐주얼 의류 중에서도 화려한 프린팅이 들어간 T셔츠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전문직 남성을 주요 소비자층으로 하는 모나키의 T셔츠는 섬세한 프린팅으로 인해 화려하면서도 남성 특유의 강렬함이 잘 살아난다.
모나키 그룹의 디자인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에릭 대표는 “유행을 탄다고 무작정 쫓아가지는 않는다. 예를들어 브라운색이 유행하면 모나키는 빨강색을 시도하는 등 항상 무엇인가 다른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신경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나키의 개성이 자리잡기끼자 처음 2년정도가 걸렸다.
그는 이어 “디자이너로 오랜 기간을 일했지만 모나키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찾기 위해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며 “이제는 어느정도 모나키 스타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모나키 그룹은 컬렉션을 추구한다. 청바지 전문이나 남성T셔츠 전문 업체가 아닌 다양한 아이템을 다 포함하는 컬렉션을 생산한다.
실제로 매번 모나키의 새로운 컬렉션에는 새로운 아이템들이 포함된다.
기본인 청바지와 T셔츠를 주축으로 가죽 자켓, 선글라스, 손목 시계 심지어는 남성 속옷도 등장하기도 한다.
에릭 대표는 “모나키 컬렉션의 특징은 다분히 실험적이면서도 우리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다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뜻밖에 찾아온 기회=힘들게 셋업한 모나키 그룹이 하트막스에 인수되면 아쉬울 법 하다. 하지만 에릭과 헨리 대표는 오히려 기회로 본다.
헨리 대표는 “하트막스에 인수되면서 미국의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와 시스템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생겼다”며 “스몰비즈니스 경영에 익숙졌는데 보다 크고 넓은 시야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트막스는 경영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지만 재정적인 측면에서 조정할 부분은 본사에서 모나키 그룹으로 파견나왔다.
실제로 재정 구조나 플래닝 등의 대기업의 인프라스트락처는 그동안 두 대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기도 하다.
또한 모나키 그룹 입장에서도 든든한 ‘백’이 생겼다.
아무래도 스몰비즈니스로서는 재정적인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형의류업체 하트막스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게되면 보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이나 디자인에 투자할 수 있다.
헨리 대표는 “올해 모나키 그룹의 연매출을 27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4500달러를 목표로 할 정도로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트막스의 지원이 모나키 그룹의 도약에 큰 발판이 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바이어들의 신뢰도 높아졌다. 미 전역에 걸쳐 인지도가 높은 하트막스의 자회사라는 타이틀이 소비자 및 대형 체인점에게 크게 어필해 세일즈가 한결 더 수월해졌다.
물론 부담감도 있다. 하트막스에 인수됀 이후 두 대표는 7년간 모나키 그룹을 경영하면서 좋은 실적을 거둬야한다.
그러나 에릭·헨리 대표는 “부담감은 있지만 오히려 ‘좋은 의미의 부담감(Good Pressure)’”라며 “브랜드가 궤도에 오르면 어느정도 안주하기 쉬운데 하트막스에 고용된 입장으로 긴장을 늦출 수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패션을 리드하라=에릭과 헨리 대표는 꿈이 있다.
모나키라는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모나키는 서부 지역에서는 인지도를 높였지만 아직 동부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두 대표는 내년부터 동부지역과 함께 소비자 시장 마케팅을 강화해 미주 시장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겠다는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모나키 제품이 미국 패션 시장을 주도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임을 미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한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인 미국 브랜드로 폴로 랄프로렌, 게스 등이 있지만 정작 유행을 주도하는 디젤 등의 브랜드는 대부분 유럽 브랜드다.
두 대표는 “미국 브랜드로서 모나키가 세계 패션을 주도하는 브랜드가 되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며 포부를 밝혔다.
서기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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