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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경제학] '시리' 어디까지 써보셨나요?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주문도 하는 세상
IBM·구글은 의료·투자 분야에 적용 중


얼마 전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데 누가 아이폰 시리에게서 "사랑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지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봐도 시리가 절대로 원하는 말을 해주지 않아 사람들이 애를 태우는 모습이 꽤 우스웠다. 가끔 친구들이 모이면 과연 누구의 영어발음을 시리가 제일 잘 알아듣는지 재미삼아 테스트해보기도 하고 기왕 있는 기능이니까 한번 써보고는 싶지만 주변에서도 아직은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몰라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리와 같은 음성인식 인공지능으로 구글의 어시스턴트나 삼성의 S 보이스 등은 이미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간단하게는 날씨를 묻거나 알람을 맞춰놓고 일정확인이나 문자를 보내는 등 굳이 핸드폰에 손을 대지 않고도 웬만한 기능은 다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운전중인 사람이 내비게이션을 틀거나 전화를 하고 문자를 확인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라 아마존의 에코를 사용하면 핸드폰이 옆에 없더라도 집안 어디에서도 뉴스를 체크하고 물건을 주문하는 등 컴퓨터로 하는 일의 대부분을 음성인식만으로 할 수 있다.

음성인식을 통한 인공지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초창기 음성인식은 도대체가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서 쓸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간단한 명령은 문제없이 처리를 하는 수준까지 왔다.

여전히 조금 복잡한 말을 하면 동문서답을 하기 일쑤지만 그동안 쌓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점점 더 음성인식률이 나아지고 대화 안에 포함된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은 앞으로 사물인터넷과 결합하여 사람들의 일상에서 언제나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블라인드를 열고 뉴스를 확인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커피를 내린 다음 빨래를 개는 것까지 모두 다 말 한마디로 가능해 질 것이다.

얼마 전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의 대표적 회사 중 하나인 누안스(Nuance)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의 도미노피자에 온라인은 물론 직접 대화를 통한 주문을 도와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주문을 원하시면 1번을 눌러주세요"라고 하는 객관식이 아닌 사람이 하는 말을 이해하며 대화를 나누는 기계라니 놀라울 뿐이다. IBM이나 구글같은 업체들도 의료, 마케팅,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핸드폰과 연결되어있는 개인정보가 유출된다거나 데이터 수집과정에서의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한 법적인 문제라던지 해킹으로 인한 악성코드에 노출되거나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음의 영향으로 인한 기계의 오작동 등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숙제이다.

2013년에 나온 '그녀(Her)' 라는 영화를 보면 사람인 남자 주인공은 인공지능 컴퓨터 운영체제시스템(OS)인 사만사와 사랑에 빠진다.

예전에 공상과학 만화나 영화에서는 그나마 사람의 모습을 한 로봇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모습을 보였지만 본체도 없는 운영체제와의 교감은 터무니 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람과 교류가 가능할 정도의 지식과 감성을 가진 음성인식 인공지능 시스템이라면 전혀 불가능하지도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핸드폰의 발달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던걸 생각하면 그날도 얼마 멀지 않았으리라.

▶문의:(213)221-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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