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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류현진이 큰일 저지를 것"

애리조나ㆍ플로리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방문 마치고 본사 찾은 허구연 MBC 해설위원

허구연 MBC-TV 해설위원(66) 겸 한국야구위원회(KBO) 발전위원장이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현장을 둘러본뒤 본사를 방문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남고ㆍ고려대 법대ㆍ국가대표를 거쳐 청보 핀토스 감독을 역임했던 허위원은 자료수집과 현장 확인을 위해 한달 이상 애리조나에서 훈련중인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을 만나고 22일 다저 스타디움서 벌어진 제4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결승전을 관람한뒤 한국으로 돌아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미국 방문 목적은.

매년 이맘때면 메이저리그 봄철 훈련 현황을 직접보고 확인하기 위해 캠프를 찾는다. 한인선수들을 만나고 2017년 새 시즌 해설에 필요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약40일간 체류했다. 지난해 52일보다 약간 줄어든 일정이다. - 직접 확인한 류현진의 현재 상태는.

2년전 일반적인 관점에서 위험부담이 따르는 어깨수술을 한뒤 지난 겨울 비공개로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해 군살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2년간 쉰 탓에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클레이튼 커쇼 수준인 4kg짜리 아령을 들고 트레이닝중이다.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둔 입장에서 야구 인생을 좌우할 시점이라 스스로 알아서 잘 하고 있다. 통증없이 부상재발만 없으면 올시즌 '큰일'을 저지르리라 확신한다. 선천적으로 재능을 타고난 선수인데다 성격도 원만해 팬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애리조나의 스코츠데일 쇼핑몰에서 우연히 마주친 파르한 자이디 다저스 단장도 '만족한다'며 어느 시점에 5인선발에 넣느냐 고민중이다. 물론 선수 본인은 처음부터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싶겠지만 시간문제일 따름이다. 이밖에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는 거포 박병호도 올해 빅리그에 복귀해 본연의 모습을 과시하리라 생각된다.

- 류현진이 올시즌 주의해야 할 점은.

수술 이후 본격적인 등판시즌이라 경기당 100개 이상 투구를 하면 절대 안된다. LG 김용일 트레이너도 90개 전후가 한계라고 진단했다. 또 팬들이 술.담배에 대해 뭐라고들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류현진이 아직 20대 청년이란 점을 이해해줘야 한다. 담배를 갑자기 완전히 끊으면 금단현상으로 도리어 슬럼프에 빠질수 있으며 음주량도 많이 줄였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야구선수는 빨리 결혼해서 안정을 찾아야 각종 유혹에 빠지는 것을 방지할수 있다.

- 올해 WBC서 한국이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했다.

앞으로 한국ㆍ일본이 정상에 오르는 일이 쉽지 않다고 느꼈다. 대회 초창기에는 나라마다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고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다. 빅리그 개막 직전의 스프링캠프 과정으로 여겼지만 10년이 넘은 현재 중남미 국가들은 다투어 우승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가 됐다. 문제는 정보력과 투수력인데 뚜렷한 대책이 없다. 일본은 특급선수가 사라져도 1급레벨이 많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도 장기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구단측의 협조도 필요하다. 국내리그는 용병이 많지만 국제대회는 다득점이 어렵고 수비ㆍ투수력이 더 중요하다. 여담이지만 2년전 제1회 프리미어-12 대회 준결승에서의 역전패 설욕을 벼르던 일본도 한국의 조기탈락에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 아마야구의 문제점은.

리틀리그부터 강속구 투수.홈런타자가 실종되고 승리에 급급한 야구로 변질됐다. 고교에서 다시 알루미늄 배트를 써야된다. 나무배트는 장거리포 타자가 나오기 어렵고 타격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어렵다. 번트위주의 '스몰볼'이 횡행하며 '일본식 잔챙이 야구'인 옛날로 회귀하고 있다. 야구인들이 정신차려야 한다.

- 해설가 외길 인생을 소개 한다면.

1984년 감독을 그만두고 미국 유학시절 피터 오말리 다저스 구단주의 초청으로 훈련장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톰 라소다 감독.앨 캄파니스 단장을 만난뒤 문화 충격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코치로 근무하며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투수가 당시 한국야구서 금기시된 어깨 아이싱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우는 모습을 보며 선진야구를 많이 배웠다. 귀국 비행기안에서 현장 지도자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이것이 정치권 등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빈 스컬리처럼 해설자로 장수해온 비결인 것 같다. 나 자신도 야구로 얻은 은혜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으며 야구사업은 앞으로 파이를 더 키워야 한다. 아마추어를 중심으로 한 전국적 인프라 확충이 중요한데 현재 야구장이 450개에 동호인 1만8000여명이다. 캄보디아에 '허구연 구장'이 설립됐는데 야구의 국제화 추진도 긴요하다. 군대서 축구한 얘기는 많지만 야구 얘기는 없는 실정이다. 과거 10번째 프로팀 창단도 각계의 이기주의와 방해공작을 딛고 KT가 가입됐다. 스포츠도 향후 홍보위주에서 사업으로 접근해야 하며 운영.광고권도 구단에 완전히 넘겨야 한다. 과거부터 삼성이 그래도 모든 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구단이란 생각이다.

-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물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때다. 해설가 입장에서도 9전전승 이벤트를 중계하며 명예를 얻었다. 김경문 감독과 동메달도 어렵다던 상황에서 설마설마했는데 우승까지 이뤄 감격했다.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더블 플레이로 승리한 순간 목소리가 제대로 안나왔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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