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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봤더니 한인 의사

세인트 메리 병원 ‘찰스 리’ 재건 성형외과의

발가락을 손가락에 이식 성공 화제


“섬세·정밀함이 생명…더 많은 후배 기다려”

지난달 산업재해로 엄지 손가락을 잃은 후 엄지발가락을 떼어내 이식(본보 지난달 14일자 A-1면), 주목을 받았던 환자의 재건 성형 전문의가 한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샌프란시스코 세인트 메리 병원 의료진 수술과장으로 알려진 화제의 주인공은 ‘엘 성형외과’의 찰스 리(한국명 경철·37) 재건 성형 전문의.
뉴욕 브루클린 출생으로 시카고에서 자란 그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 의대를 졸업, 재건 성형 부문 미국 최고를 자랑하는 시카고대학에서 6년간 연수를 받았다.
그후 역시 미세 수술(Micro Surgery)분야에서 미 최고로 알려진 SF ‘번키 클리닉(Buncke Clinic)’에 몸담으며 1년간 별도의 수련을 받은 그는 지난해 세인트 메리 병원내 개인병원을 개설했다.

현재 전국에 약 20명밖에 없는 미 성형전문의협회(ASPS) 소속 한인 재건 성형 전문의중 하나인 그는 이미 다른 성형외과의들이 손 댈 수 없는 환자들을 시술하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로 미 전국에 정평이 나 있다.

지난달 ‘엄지발가락 이식’ 환자 역시 사고를 당한 직후 잘려나간 급히 엄지를 접합했으나 시술 후 움직임과 감각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 다른 방법을 모색하던 중 리 전문의의 명성을 듣고 3개월이 지나서야 찾아왔던 것. 찰스 리 전문의의 엄지발가락 이식 후 환자는 엄지 기능의 90% 회복까지 바라보고 있다.

찰스 리 전문의는 “엄지와 크기가 비슷한 발가락을 떼어내 이식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재건 성형계에서는 제법 널리 쓰이고 있는 시술법”이라며 “새로운 것도 아닌데 뉴스에 나서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리 전문의는 “병원에서 미용 수술 환자가 약 60% 정도 차지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성형수술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재건 성형을 위한 미세 수술은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로 0.3∼0.4㎜ 굵기의 끊어져 있는 혈관, 신경을 잇는 작업을 비롯, 고도의 섬세함과 정밀함을 생명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리 전문의는 또 “이 때문에 미 성형수술국(ABPS)등으로부터 검증받은 전문의들만이 아니면 이런 고난이도의 시술은 어렵다”며 “시카고 재건 성형 연수 프로그램의 경우 각 학교 의대에서 10%안에 드는 우등생들만 뽑는데도 경쟁률이 200:1 이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형 전문의에 뜻을 두게 된 것에 관해 “내 손으로 수술, 치료를 하고 그 결과를 바로 볼 수 있어 스릴이 넘친다”며 “이와 함께 ‘예술적’인 감각도 함께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또는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종종 한국을 방문한다는 그의 사무실에는 한국 아산병원, 가톨릭 성모 병원, 삼성병원을 비롯, 각 대학병원들로부터 받은 상패 여러 개가 눈에 띄었다.
컴퓨터 모니터에는 두개골이 떨어져나가 뇌가 훤히 보이는 환자가 수술을 통해 다시 두개골을 갖게 된 사진도 보였다.

찰스 리 전문의는 “늘 한인이라는 게 자랑스럽고 미 한인 또는 한국 성형 전문의들과 교류도 넓히길 원한다”며 “매년 늘고 있지만 아직도 한인 성형 전문의가 많지 않은 만큼 관심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언제라도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병주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
1일 오후 찰스 리 재건 성형 전문의가 SF 위치한 엘 성형외과에서 ‘엄지발가락 이식 수술’ 사진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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