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파라네, 파래지다

"하늘이 파랗네" "하늘이 파레지는 걸 보니 가을이 온 것 같아요" 등의 표현을 종종 본다. 그러나 '파랗네' '파레지다'는 '파라네' '파래지다'로 적어야 한다.

'파랗다'의 어간 '파랗-'에 종결어미 '-네'가 연결되면 'ㅎ'이 탈락하고 '파라네'가 된다. 그러나 종결어미 '-습니다'가 붙으면 '파랗습니다'로 써야 한다. 연결어미 '-(으)니'와 결합하면 '파라니'라고 써야 한다. 그러나 '-(으)니'가 의문형 종결어미면 '파랗니'와 '파라니' 둘 다 허용된다.

'파레지다'가 아니라 '파래지다'로 적는 이유는 앞의 모음이 'ㅏ, ㅗ, ㅑ'일 경우에는 'ㅏ' 계열의 모음이 연결되고, 그 외의 모음일 경우에는 'ㅓ'계열의 모음이 연결되는 모음조화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