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고 잘하는 것 직업과 연결시켜야
닥터양의 미국대학 이야기
자녀에게 맞는 직업은 어떻게 찾나
좋은 전망 갖는 직업 별로 없어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이 최고
좋든 잘하든 가치 느낄 수 있어야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이것은 대학을 막 졸업하는 젊은이로부터 직업을 잃고 새로운 잡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 가장 중년에 새로운 커리어 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사람이나 은퇴를 앞두고 제2 제3모작 인생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건강한 노년에도 필요한 고민이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대입을 앞두고 있는 청소년들이야 말로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성인이 돼 어떤 방면으로 진로를 정할 지가 가장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결정을 위한 몇가지 요소를 따져보자.
▶유망한 직업이 없어진다
많은 학생이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모른다. 학부모도 함께 고민하고 있으며 너나 할 것 없이 유사한 고민 중이다. 더욱이 부모의 세대 보다도 이런 고민은 더욱 심해진 것같다.
요즈음 X-세대 학생들은 부모세대가 유망하다고 알았던 직업들에 대하여 선호도가 떨어진 경향이 높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전에 유망했던 직업이 쇠퇴하거나 또는 아예 없어진 것도 있다. 앞으로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는 직업군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서 자신이 뛰어들만한 직업이 감소하는 것같다. 또 무엇보다 전망이 좋은 직업들이 별로 없어 보이는 것도 문제다.
하여튼 지금도 우리 자녀들은 자라나고 있고 직업 전망이 좋건 경쟁이 높건 간에 목전에 다가오는 대학 진학을 성공적으로 이뤄 성공적인 대학교육을 받고 성인으로서 직업전선에 뛰어 들어야 한다. 무엇을 할지를 모르는 자녀세대와 함께 학부모들은 또 다른 성격의 고민을 하고 있다.
▶엿보기 자원봉사가 필요해
자녀들이 무엇을 할지를 모를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농업 같은 1차 산업과는 달리 성인들의 일터가 자녀들의 생활 공간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어른들이 도무지 무엇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는 지 자녀들이 알 길이 없다는 것도 이유다.
만일 자녀가 부모의 일을 하루 이틀이라도 곁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다면 또 다른 곳에서 지켜볼 수 있다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물론 부모에 대한 이해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동시에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 개인은 물론 사회전반으로도 매우 이득이 되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무엇을 할지 모르는 자녀들을 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몇가지 아이디어로는 이미 소개한 '성인의 일터 엿보기'와 유사하게 여러 부모 일터 엿보기 작은 사회단체나 공공단체 종교단체 등이 제공하면 더 확대된 엿보기가 가능하다. 이런 엿보기가 중요한 곳 중 하나가 또한 의료계다. 그래서 병원에서 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행사를 따져보면 1일 또는 단기 연수프로그램이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봉사단체 공공기관 등에서는 개인보다는 쉽게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교회라면 교인들 중에서 일반 단체라면 회원 중에서 운영하고 있는 업체의 작업장을 공개할 형편이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비영리단체라면 이사회에서 결정하여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겠다. 개인으로서의 부모들은 이미 운영 중인 인턴십 프로그램에 자녀를 참여시키는 방법도 있다.
▶두가지 적성검사
자녀의 적성을 검사해 보는 것도 직업과 미래를 위해서 중요하다. 적성검사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관찰적인 적성검사로 타인들이 피관찰자 삶의 모습을 살펴보고 다른 여러사람의 평균적인 모습과 비교하여 어떤 성향에서는 평균치보다 어떻고 평가하면서 피관찰자의 여러 종류의 성향에 수치를 매겨 그 적성을 파악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적성을 객관적으로 가늠해 보게 된다. 특히 각 성향간의 차이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장점이라면 객관적인 것이고 단점이라면 피관찰자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은 정확하게 알아낼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피관찰자가 학생인 경우 적성검사 결과를 학생 자신보다는 부모가 더 수긍할 수 있다.
둘째로는 적성검사 당사자 자신의 여러 성향에 대하여 자신의 기준에 의하여 평가를 내리는 주관적인 검사가 있다. 이 때에는 피검사자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기준에 근거 자신의 성향을 평가하기 때문에 매우 주관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장점이라면 피검사자의 주관이 그대로 표현돼 그가 좋아하는 것이라든지 자신있는 요소라든지 하는 주관적이며 감성적인 측면이 정확하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상대적으로 타인과의 비교에 있어서 정확한 가치 측정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직장내에서 어떤 업무에 누가 더 적성이 맞는 가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적절하지 못한 반면 어떤 사람이 어떤 종류의 일에 더욱 선호를 보이는지 자신감을 보이는지는 매우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피검사자가 학생인 경우 적성검사 결과를 학생의 경우 거의 완벽하게 수긍하게 되고 부모의 경우에도 거의 자녀의 대답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좋아하는 것 vs 잘하는 것
결국 적성이 지시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 아니면 '잘하는 것'이 될 수밖에는 없다. 대개는 좋아하지 않는 것을 잘하기는 어렵고 적성을 찾기 어렵다면 적어도 비적성 또는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좋아하지도 않고 게다가 잘하지도 못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것처럼 힘든 일은 없다. 그러니 가능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서 이런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좋아하면서 잘하는 것이 뚜렷하다면 이 또한 삶을 편하게 해 주는데 그 외의 다른 것을 향해 나가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아하고 잘하는 일은 꿈의 직업이 될 것이고 그것을 잘 수행하기 위한 교육을 받도록 결정하면 된다.
좋아하기는 하는데 즉 원하기는 하는데 마음에 들 만큼 아직은 썩 잘할 것 같지 않다면 그쪽 적성이 지시하는 능력을 조금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반대로 잘하기는 하는데 그것보다는 더 좋아하는 것들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썩 내키지가 않는다면 나중의 필요를 위해서 그쪽 적성이 지시하는 직업이나 전공이 어떤 것인지 좀 더 알아봐 혹시 좋아할 만한 일들이 있는 지 탐구해 볼 필요가 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그들이 성공한 비법이나 젊은이들에게 줄 조언을 구하면 저마다 "하고 싶은 일을 좇아라" "좋아하는 일을 해라" "잘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좋아하는 일은 즐겁게 하라" "꿈을 좇고 그 꿈을 이룰 일을 해라" 등 주옥같은 문구를 주고 있지만 결국에는 하고 싶어하든 잘해서 하든 책임감으로 하든지 간에 하는 일에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데는 공통점이 있다.
경쟁이 많은 일부 직업군의 경우에는 젊어서부터 집중하여 선점하여야 얻을 수 있는 직업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100세 시대이며 평균 3개 전공시대이며 평균 직업 17개 시대를 살아야 하는 대부분의 청소년의 경우에는 지금 어떤 전공을 선택하여 무엇을 하든지간에 그것이 평생 직업이 될 확률은 극히 낮아졌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이나 직업군이 대략 어느 방향을 지향하는 지를 적성검사나 기타 활동 등을 통해 짐작하고 나서는 가능한 자신의 꿈을 설정하여 그것을 향해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한 노력을 하기를 조언한다.
무엇이든 해보고 겪고 배우고 실패하는 가운데 얻은 경험은 분명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적성 직업을 찾는 데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양민·교육컨설턴트 US에듀컨설팅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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