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 '홈런 왕'에서 '삼진 왕'으로
후반기 타율 0.167·홈런 7개
지난해 '살짝' 메이저리그 무대를 맛보고 올해 주전으로 발돋움한 '괴력의 거포' 저지는 전반기에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30개), 타점 7위(66개), 타격 5위(타율 0.329)에 오르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하이라이트는 엄청난 비거리의 대포를 터뜨리며 우승한 올스타전 홈런더비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런 저지의 별명을 '모두 기립하라'는 의미의 'All Rise'라고 소개한다.
'판사'를 뜻하기도 하는 저지(judge)가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과거 유럽에서 재판정의 판사들이 썼던 흰색 가발을 착용한 익살스러운 팬들은 마치 판사가 법정에 들어올 때 '기립'이라고 외치듯 'All rise'이라는 팻말을 들고 열렬히 응원한다. 하지만 저지는 후반기에 35경기에 나서 0.169(124타수 21안타) 7홈런 14타점 58삼진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3할대를 자랑하던 타율은 1할대로 추락했고 홈런 생산성도 현저히 떨어졌다. 하반기엔 삼진율이 37.4%로 솟구쳤다. 이런 부진이 이어진다면 2009년 마크 레이놀즈(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세운 MLB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223삼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ESPN은 "투수들이 분석을 마친 후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 등 저지의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고 저지의 부진 원인을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저지는 "제 몫을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다소 실망스럽지만, 그 부분에 대해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의기소침 하거나, 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속해서 훈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승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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