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형 칼럼] 볼룸댄스를 어디서 배우나

근간 미국사회에서는 불룸댄스 열풍이 불어 볼룸댄스의 인기가 충천하고 있다. 지난 9월18일 ABC TV의 ‘댄싱 위드 더 스타스’ 프로그램은 25번째 계절을 맞았다. 왜 사람들이 춤추길 좋아하고 남이 춤추는 걸 보고 즐거워할까. 춤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즐거운 일이 있으면 어린이들도 춤을 추고, 늙은이들도 춤을 춘다.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남이 노래하고 춤추는 걸 보고 흥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불룸댄스를 배워보고싶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 칼럼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볼룸댄스를 사교댄스로 배워 취미로 삼겠다는 사람은 그룹레슨을 받는 게 좋다. 스튜디오에서 개인교습을 받자면 시간당 75-85달러를 내야한다. 댄스를 배우는 재미도 댄스를 추는 재미에 못지않다. 그룹레슨을 받으면서 천천히 배우는 게 좋다. 일주일에 한 시간씩 배우고, 배운 스텝을 연습해 소화시켜 나가면서 천천히 다음스텝을 배우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전국적으로 볼룸댄스를 주관하고 장려하는 단체가 1965에 탄생했다. 미국 아마추어 볼룸댄서스협회(United States Amateur Ballroom Dancers Association)다. 약자로 USABDA라고 불렀다. 2005년에 이름을 ‘USA Dance’로 바꾸었다. 전국에 150개 분회를 두고 있다. 애틀랜타와 같이 큰 도시에는 분회가 두 개나 있다. 한 분회는 매월 첫째 토요일에 댄스를 하고, 한 분회는 둘째토요일에 댄스를 한다. 애틀랜타 볼룸댄스클럽은 셋째 토요일에 댄스를 한다.

이런데서는 첫 시간에 레슨을 한다. 전문교사가 나와 그룹레슨으로 잘 가르쳐준다. 남자와 여자들을 두 줄로 따로 세워놓고, 먼저 남자스텝을 가르쳐준 다음 여자스텝을 가르쳐준다. 그러고 나서 남녀파트너를 잡게 한다. 파트너를 잡고 연습을 시킨다. 한 번 연습하고 파트너를 바꾸어 연습시킨다. 그러니 독신남녀가 파트너 없이 와도 댄스를 배울 수 있다. 이렇게 그룹레슨을 받으면 아는 사람이 생기고 사교댄스를 할 적에도 댄스파트너가 된다. 이래서 그룹레슨이 좋다.

레슨이 끝나면 사교댄스로 들어간다. 첫 시간과 둘째 시간의 첫 15분간은 믹서를 한다. 믹서는 아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들이 섞여 댄스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데서 댄스를 배우기는 쉽지 않다. 여기는 댄스수준이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다른데서 조금이라도 배우고 나서 이런데 와야 배우기가 쉽다.

애틀랜타 볼룸댄스클럽에서는 매주 월요일에 그룹레슨을 시행한다. 매월 다른 댄스를 가르친다. 예를 들어 1월엔 왈츠, 2월엔 폭스트롯 등. 수업료는 시간당 10달러이고, 저녁 7시에 시작해 한 시간 하고 30분간 연습시간을 준다. 이런 그룹레슨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한 달에 한 가지씩 배운다. 12월엔 레슨이 없으니 1년에 11가지 댄스 기초스텝을 배울 수 있다.

‘Ballroom Dance Community’ 웹사이트에 가보면 그룹레슨을 하는 곳이 여러 군데 있다. 모두 미국교회다. 예를 들어 존스크릭 연합감리교회에서는 초보자 클래스를 9월 11일에 시작해 7주간 계속한다. 주에 한 시간씩 가르치고 30분 연습시간을 준다. Ballroom 1 코스에서는 폭스트롯, 왈츠, 룸바, 스윙댄스의 기초스텝을 가르쳐준다. 매주 월요일에 클래스가 있다. 저녁 7시에 시작한다. 7주간 수업료는 60달러이다. Ballroom 1, 2, 3, 4 코스를 차례로 택할 수 있다. Ballroom 2, 3, 4에서는 Ballroom 1에서 배운 것에 탱고를 보태 가르친다. Ballroom Dance Community는 여러 미국교회로 구성돼있다. 교회마다 클래스를 시작하는 날자가 다르다.

볼룸댄싱은 재미있는 사교활동일 뿐 아니라 기분을 경쾌하게 전환시켜주는 이상적 운동이다. 충격이 심하지 않은 가벼운 운동이어서 노년에도 계속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볼룸댄스가 노인성치매를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으니 노인들에겐 다시없는 묘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