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동원장의 체질 칼럼]입술을 보면 마음을 볼 수 있다
윗입술 발달해 있으면 양(陽)적인 성격
그러면 한마디로 “관상 볼 줄 모릅니다”라고 웃으면서 가볍게 답하고, 체질의학은 관상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덧붙인다.
시대가 어렵고 미래가 불확실, 불투명할수록 점이나 관상, 혹은 수상 등을 통해 불안을 해소하고 부귀영화를 기대해 보고자 하지만 사람마다 어떠하게 운명이 정해졌다고 믿을 수 없을뿐더러, 혹시라도 정해진 운명을 미리 알고자 하는 자체가 불안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체질의학은 체질에 따라서 사람마다 오장육부의 허실대소가 다르고 성품이나 병의 흐름이 다름으로 체질에 맞게끔 섭생을 달리하고 치료를 달리함으로 건강을 도모하는 하나의 의학이지 이를 통해서 사람의 운명이나 미래를 예견하는 도구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체질을 감별하고자 하다 보면 자연 이목조목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중 얼굴이 대표적이요 그래서 관상도 보느냐라는 물을 듣는 것 같다.
아무튼 사람의 얼굴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면 최소한 “아 이 사람은 이러한 사람이겠구나”하고 감을 잡을 수 있다.
그 중 대학시절, 입술을 통해 음양을 구분해 보는 강의는 지금까지도 생생하고 간혹 진료에 참조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윗입술을 천(독맥)이라 하고 아랫입술을 지(임맥)라 한다.
‘임’자는 일임한다, 신임한다, 믿고 맡긴다, 라는 뜻이고 여기에 ‘녀’자를 추가하면 ‘회임, 임신, 품는다’라는 뜻이 된다.
한편 독맥의 독자 앞에 ‘감’자를 붙이면 ‘감독한다’라는 뜻으로 ‘나는 너를 의심한다’라고 할 수 있다.
즉 임맥은 긍정적인 상태를 나타내고 독맥은 부정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사람이 속이 상해서 “예이 콱 죽어버리고 싶다”고 할 때 윗입술이 아랫입술을 덮은 입 모양이 된다.
한편 만족스럽거나 뭔가를 관조할 때는 아랫입술이 윗입술을 덮으며’ 으음..”하는 식이 된다.
대화 중 말로만 “예예” 하면서 윗입술이 아랫입술을 자꾸 덮으면 그 사람은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윗입술이 크고 두터운 독맥이 발달한 사람이라면 감독하는 일을 잘 하므로 우스개 소리로 노동작업장에서 십장을 시키면 일을 잘 처리할 것이다.
한편 좀 듬직하게 보이는 사람이 아랫입술을 턱 내고 있다면 그 사람과 함께 일을 해도 무방하다 볼 수 있다.
윗입술인 독맥쪽이 발달한 사람은 양적인 사람, 임맥쪽이 발달한 사람은 음적인 사람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매부리 코에다 윗입술이 발달한 여자는 임신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남자의 코가 돼지 코에다 아랫입술이 발달되어 있으면 아주 탐욕스럽고 양기가 부족하여 어떤 일을 추진력 있게 해내지 못한다고 본다.
음양의 조화 면으로 본다면 남성이 매부리코에 윗입술이 두텁다면 코가 좀 작고 입술이 좀 얇은 배우자가 적격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의 남녀가 만나게 되면 남자가 음적, 여자가 양적이 되어 남자는 소극적이고 추진력이 약하여 집에 있기를 좋아하고 여자는 오히려 집 밖으로 나가 일을 하고자 하기에 음양의 조화가 맞을 수도 아니면 맞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아랫입술에 비해 윗입술이 발달되어 있으면 성격이 양적임을 짐작할 수 있기에 이런 사람에게는 ‘잘한다, 잘한다’칭찬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양인이니까 마음도 대범하겠지 하고 자꾸 지적, 질책을 하면 의외로 마음이 곤두서고 반발적으로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아랫입술이 도톰하게 발달된 여자는 매사 믿기를 잘하므로 때로 지적을 하고 놀라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입술 위 아래가 균형을 이루지 않더라도 윗입술의 감독 (의심) 기능과 아랫입술의 신임 역할이 적절히 있다면 이것이 진정한 균형일 것이다.
남편이 전엔 일찍 귀가를 했는데 요새는 자주 밤 12시를 넘어서 들어오는데 뭔가 고민이 있어 보인다, 사업이 잘 안 돼서 그런가? 내가 어떻게 돕지? 이런 의심을 해 보아야 한다.
그저 무조건 믿고 “당신만 믿어요. 당신 알아서 하세요”하고 무심하면 남편은 머지 않아서 애정이 식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아내가 지겨워져 정말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너무 독맥만 발달하여 늘 의심하고 감독하며 간섭하는 것도 문제지만 때때로 고독하고 힘겹게 느껴지는 이 이민 사회에 살면서 부부간, 부모와 자식간 관심과 애정 섞인 의심이나 조언은 분명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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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동원장은...
▶상문고등학교▶경희대 한의과대학▶00사단 한방 군의관▶국군 덕정 병원 한방과장▶서울 유광 한의원 개원▶밴쿠버 이민 (1996) ▶다니엘 한의원(1997-) (604-438-7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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