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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사랑방] 95세에 영어 공부 시작한 박사님

최 성 규 / 베스트영어훈련원장·풀러턴

호서대 설립자이자 명예총장인 강석규 박사가 103세에 노환으로 별세하면서, 그가 95세 때 쓴 '어느 95세 노인의 수기'라는 글이 새삼 화제가 되었다. 그는 65세 은퇴할 때까지는 대학을 설립하고, 총장이 되고, 또 여러가지 육영사업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나 은퇴 후의 삶은 덤이라 생각하고 허송세월 했다. 그러다 95세가 되었을 때 의미 없이 산 은퇴 후의 30년이 너무 후회스러워 이제부터라도 다시 어학공부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했다. "105세가 되었을 때 다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그는 수기에서 밝혔다.

몇년 전 일본에서도 어느 노인이 90세 때 은퇴 후 계획없이 산 30년을 후회하며 은퇴 후의 삶을 다시 계획해야 한다는 책을 써서 여러 사람의 공감을 받은 바 있었다. 그 역시 60세까지는 누구보다 성공적인 삶을 살았는데 은퇴 후 그렇게 오래 살 줄 모르고 아무런 대책없이 보낸 시간을 너무 아쉬워했다.

미국에서도 어떤 사람이 은퇴 후에 삶의 보람을 느끼는가를 수십 년 간 추적 조사한 연구가 있었다. 이에 따르면 두 번째로 만족도가 높았던 사람은 은퇴 변호사로 80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작은 연주회를 열었던 사람이었다.

은퇴 후 여러가지 할 일이 있겠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혹은 약간 부족하게 배운 것을 다시 완성시켜가는 성취감이야말로 삶에 큰 활력을 준다. 강석규 박사가 95세에 영어를 배우기로 결심한 것처럼 어학에 도전하는 일은 나이 들어 시도해볼 만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왜냐하면 스웨덴의 노벨재단 산하 뇌 연구소에서 치매예방을 연구하기 위해 기억력에 관한 조사를 했는데, 여러 참가 그룹 중 외국어를 크게 외치게 한 그룹의 뇌가 가장 활성화된다는 것이 뇌 단층촬영으로 발견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생활은 여러 분야에서 영어가 필요하다. 영어를 공부하는 일이 미국 생활을 보다 다채롭게 할 뿐아니라 점점 기능이 떨어져가는 뇌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하니 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포기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다시 도전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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