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외상은 긋고 카드는 긁다
단말기에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띠를 읽히는 행위를 "카드를 긁다"로 표현한다. "카드를 긋다"도 혼용됐다. "외상을 긋다"란 표현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국립국어원은 2014년 '긁다'의 뜻풀이에 물건 따위를 구매할 때 카드로 결제하다는 뜻을 더해 이런 혼란을 정리했다. 현재 외상은 긋고 카드는 긁는 게 바른 표현이다.
단어는 시대에 따라 의미가 바뀔 수밖에 없다. 긁는 대신 꽂는 IC카드의 경우는 "카드를 긁다"는 말이 어색해질 수도 있다. 교통카드처럼 갖다 대면 결제되는 방식이 퍼지면서 "카드를 찍다"는 말도 많이 한다. 전자티켓의 등장으로 기차표 따위에 구멍을 뚫다는 뜻의 동사 '찍다'는 오히려 쓸 일이 없어졌다. 이들 단어에 대한 교통정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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